‘태극기집회’에 십자가가 등장하는 까닭은?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하루 앞둔 9일, 탄핵반대 단체들이 아침부터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탄핵을 찬성하는 국민이 대다수지만 탄핵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이 무시할 수 없는 규모임은 지난 3월 1일 탄핵반대집회를 통해 확인됐다. 태극기나 성조기 만큼이나 흔하게 십자가가 눈에 띄었던 이날 탄핵반대집회. ‘부활’과 ‘구원’까지 등장하는 이 집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모이게 된 걸까? 이 의문을 […]

마리는 여자였다

마리는 여자였다. 초등학생 때 외삼촌 댁에 놀러 갔다가 고등학생이었던 사촌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사촌오빠는 엄마나 외삼촌 부부가 없을 때를 틈타 마리의 바지 속으로 손을 넣었다. 몇 차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마리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처음에는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숨겼지만, 거듭 일이 일어나자 엄마에게만 살짝 그간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엄마 나… 이런 일이 있었어. 하는 담담한 진술이었지만, […]

‘막무가내’ 생탁 사측… 손해배상청구소송 패소

입춘이라고는 하나 여전히 쌀쌀했던 4일, 부산지방법원에 막걸리 ‘생탁’ 노조원들이 모였습니다. 생탁 회사 측이 노조원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의 1심 판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측은 파업노동자들이 사장 25명의 명예를 훼손했고, 생탁의 이미지를 실추시켜 그로 인해 매출도 줄었다며 1억2500만 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습니다. 노동자들의 마음 속에 무거운 짐이 되어 온 손해배상소송, 그 시작은 2년여 전 시작된 파업이었습니다. 취업규칙도 몰랐던 […]

진실만이 그들을 위로할 수 있다

구약성경의 욥기는 신에 대한 순결하고 단단한 믿음을 가졌던 욥(Job)에 관한 이야기다. 어느 날 사탄은 야훼에게 내기를 제안한다. 가장 신실한 인간인 욥에게서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더라도 지금과 같은 믿음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보자는 것이다. 야훼는 사탄과의 내기에 응한다. 이에 욥은 갑자기 자식들과 재산을 잃고, 결국 온 몸이 부스럼에 시달리며 건강까지 잃게 된다. 그렇게 고통에 시달리는 […]

[수습타파 4] 국민연금이 국민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면?

수습타파 네 번째 이야기. 오늘이 수습 생활 마지막 날이다. ‘수습타파’라는 이름으로 취재 후기를 쓰는 것도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마지막 글은 국민연금에 관한 얘기다. 전혀 다른 곳에서 시작해 취재를 하다가 그 끄트머리에서 국민연금의 이름을 발견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먼저, 취재를 하다가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케이블기사 이모 씨. […]

[수습타파3] 매년 1월 수습사원이 되는 사람들

건물이 드문드문 들어선 한적한 세종시의 한 카페. 차를 한 잔 시켜 놓고 구석자리로 가 남자와 마주 앉았다. 얼굴은 하얗지만 다부진 체격과 큰 키. 예의가 바른 한편으로 몸놀림과 말에 ‘각’이 살아있는 느낌이다. 정부가 처음 세종시에 옮겨왔을 때부터 청사를 방호하는 특수경비직으로 일해온 삼십대 남자 김모 씨를 만났다. 운동을 좋아하는 청년이자 한 아이의 아빠로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 기자를 […]

[수습타파 2] 광화문 ‘니빠쟁이’들의 밤

▲ 노숙 투쟁은 낭만이 아니다. 비닐 한 장으로 아스팔트의 차가운 냉기를 막을 수는 없다. 수습타파 두 번째 이야기. 이번엔 노숙을 좀 했다. 씨앤엠이라는 회사가 있다. 국내 3대 케이블TV사업자(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엠) 중 하나여서 몇 번쯤 들어본 이름이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 일선 기사 아저씨들이 7월부터 광화문 근처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영하를 넘나드는 날씨에, 차가운 보도블록 […]

[수습타파 1] 쌍용차…2000일 희망의 파기 환송

편집자 주: 정재원 기자는 뉴스타파에 들어온 지 3주 된 풋내기 수습기자입니다. 선배들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취재 현장을 헤매는 정재원 기자의 수습 일기를 <수습타파>라는 이름으로 가끔 공개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11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법원 2호 법정 앞. 수많은 카메라들이 시선을 모으고 있는 곳에 얼굴이 까맣게 탄 몇 명의 남자들이 서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