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현재 상황,새누리당 말처럼 상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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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국민은 메르스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보고 있습니다. 6월 22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부터 메르스 확진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 같다. 진정국면에 들어간 것 같아 다행이고 상쾌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메르스 사태가 한풀 꺾였으며, 큰불은 잡았다고 했습니다.[각주:1]

새누리당은 메르스 현재 상황이 나아졌다고 보고 있으며 ‘상쾌한 일’이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그러나 실제 자료를 조사해본 결과, 무조건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봅니다.

메르스 현재 상황, 진짜 ‘상쾌한 일’인지 정확히 알아봤습니다.

‘확진자는 감소세, 그러나 사망자는 증가’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이 앞다퉈 말했듯이 메르스 확진자는 감소했습니다. 6월 6일 22명, 6월 23일 23명까지 늘어났던 확진자는 6월 16일 8명을 기점으로 6월 17일부터 3명만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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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자는 감소세를 보이지만, 사망자는 그다지 줄고 있지 않습니다. 6월 1일 첫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 평균 1~2명의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으며, 6월 22일에도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했습니다.[각주:2]

현재까지 메르스 사망자는 총 27명으로[각주:3]치사율을 보면 대략 15.7%입니다.[각주:4]메르스 치사율은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까지 확진자 대비 사망률을 보면 무조건 낮다고 보거나 안심하라고 하기는 이릅니다.

‘아직도 불안정한 14명의 환자, 상쾌할 수는 없다’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사망자는 변함없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앞으로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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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메르스 확진자 중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는 총 95명입니다. 이 중에서 81명은 안정적이지만, 나머지 14명은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사망자의 연령 중 60세 이상이 81.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각주:5]현재 치료를 받는 확진 환자 중 나이가 많은 노인 환자들의 상태가 불완정하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상쾌한 일’이라고 말하는 자체는 병상에서 힘들게 투병하고 있는 환자나 가족들에게는 큰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집권 여당의 최고위원이라면 한 명의 국민이라도 포기하면 안 됩니다. 많은 국민이 아픔이나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보여준 새누리당의 발언은 비록 짧은 발언이지만, 너무나 경솔했습니다.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잠복기’

현재의 메르스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잠복기입니다. 애초 정부의 매뉴얼에는 최대 잠복기를 14일로 규정해놨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잠복기와 언론이 분석한 잠복기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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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170번째 환자의 잠복기가 14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6월 6일 감염됐고 6월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6월 16일 발열이 됐기 때문에 잠복기를 10일로 보고 있습니다.

171번째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5월 27일~29일 내원했다가 감염됐습니다. 6월 21일 확진판정을 받아, 언론은 최장 잠복기 14일을 넘었다고 보도했습니다.[각주:6]보건복지부는 6월 9일 발열이 시작됐기 때문에 잠복기를 11~13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언론의 잠복기 기준이나 발표가 다르면 국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최대 잠복기 14일은 절대 넘지 않는다고 맹신해서 끼워 맞추기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언론 또한 감염 내지는 접촉 시기와 발열이 시작되는 시점을 제대로 분석해, 정확한 잠복기를 보도해야 할 것입니다.

- 잠복기가 최대 14일 맞나.

▲(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 중동에서는 메르스의 잠복기가 정말 2주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잠복기는 실험으로 확인된 게 아니고, 중동지역 환자들의 임상양상을 기반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가이드라인을 정한 것이다. 이런 논란 때문에 정확한 잠복기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8월에 UAE 수의진단센터와 낙타 대상의 공동 실험을 하기로 했다. 그곳 센터의 닥터 살라마(SALAMA) 센터장이 10월에 한국서 열리는 국제호흡기학회에 온다. 이 자리에서 이 실험결과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각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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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자의 19.2%인 33명이 병원 관련 종사자입니다. 일부 의료진은 병원 측의 안일한 대응으로 메르스에 감염됐지만, 일부는 자신보다 환자의 생명을 돌보기 위해 노력하다가 감염이 되기도 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은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이 비 오듯 흘러도 결코 환자 곁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각주:8]. 그들에게 확진자는 메르스라는 무서운 전염병을 가진 경계대상이 아닌, 자신들이 끝까지 치료해야 할 환자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병상에서 메르스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환자와 의료진들이 있습니다. 마지막 한 명의 메르스 환자까지 모두가 건강하게 퇴원하는 그 날이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가족에게는 진짜 ‘상쾌한 날’이 될 것입니다.

1.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2015년 6월 22일.
2. 보건복지부 메르스 일일현황 통계자료.
3. 보건복지부 발표 6월 22일 8시30분 기준
4. 메르스 현황, 격리자 감소세 사망자는 계속 증가…치사율 15% 넘었다. 조선닷컴 2015년 6월 22일.
5. 보건복지부 사망자 27명 기준 40~49세 1명, 50~59세 4명, 60~69세 9명, 70~79ㅔ 8명, 80~89세 5명
6. 메르스 최대잠복기 9일 지난 확진자 발생. 연합뉴스TV 2015년 6월 22일.
7. “메르스 ‘2주 잠복기’ 불명확…8월 UAE서 검증실험” 연합뉴스. 2015년 6월 1일.
8. ‘메르스 함께 극복합시다’…곳곳서 격리자·의료진 격려. 연합뉴스 2015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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