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명’까지 썼던 ‘정윤회’ 청와대 감찰 못하나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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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박근혜 정권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씨의 비리 의혹을 감찰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세계일보는 11월 24일자에서 ‘지난 1월 초 정부 고위 공직자 인사에 정씨가 개입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감찰에 착수했고, 첩보 내용에는 정씨가 청탁 대가로 수억 원을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일보는 민정수석실이 첩보를 받고 정씨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으나 감찰은 한 달 만에 중단됐고, 감찰을 진행했던 경찰청 출신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돌연 경찰청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관계에 있어 갖가지 추측과 의혹이 나오는 정윤회씨를 청와대가 감찰했다는 사실이나, 갑자기 감찰이 중단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민정수석실에선 정씨에 대한 감찰을 실시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 오히려 더 수상한 청와대의 변명’

청와대는 세계일보의 보도 직후에 ‘공직기강비서관실은 공직자 감찰이 임무’라며 민간인 정윤회씨에 대한 감찰은 없었다는 해명자료를 배포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의 변명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청와대는 공직자 감찰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친인척을 관리하거나 감찰하는 ‘민정수석실’ 업무도 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국민여론이나 민심 동향 파악과 공직,사회기강, 인사검증, 법률문제 보좌와 민원업무 등을 담당합니다. 여기에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의 비리와 관리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친인척이나 측근 비리 등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어느 대통령이나 취임하면 측근 비리에 항상 신경을 쓰고 보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친인척의 특이동향을 매일 보고 받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8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박근혜 대통령 이름으로 된 화환이 동생 박근령씨 생일에 배달된 사건을 조사했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박근령씨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를 만나 신동욱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을 사칭했는지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동생 박지만, 박근령씨등 직계 가족은 물론이고 8촌과 4촌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항상 관리하고 그 내용을 대통령에게 보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비서실 직제>제7조(특별감찰반) ① 대통령의 명을 받아 다음 각 호의 자에 대한 감찰업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대통령비서실에 특별감찰반을 둔다.

1. 대통령이 임명하는 행정부 소속 고위공직자

2.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공기관·단체 등의 장 및 임원

3. 대통령의 친족 및 대통령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자

② 특별감찰반의 감찰업무는 법령에 위반되거나 강제처분에 의하지 아니하는 방법으로 비리 첩보를 수집하거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에 한정하며,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거나 이첩한다. ③ 특별감찰반은 반장과 반원으로 구성한다. ④ 반장은 대통령비서실 소속의 선임행정관 또는 행정관으로 보하고, 반원은 감사원·검찰청·경찰청 소속 공무원, 그 밖에 감찰업무에 전문성을 가진 공무원 중에서 대통령비서실에 파견된 사람으로 하되, 파견공무원의 수는 15명 이내로 한다.

정윤회씨는 대통령의 친인척도 아닌데 감찰이 가능하냐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비서실 직제 법령 제7조 (특별감찰반) 3항을 보면 ‘대통령의 친족 및 대통령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자’도 감찰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정윤회씨가 대통령과 특수한 관계에 있다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감찰하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청와대가 감찰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그 해명이 더 이상합니다.

‘ 정윤회와 박근혜 대통령의 특수한 관계’

정윤회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함께 했던 인물입니다. 비록 2004년과 2007년 대선후보 경선을 계기로 전면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의 영향력이 계속 지속하고 있다는 주장은 언론과 정치권 사이에서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윤회씨를 평가하는 사람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씨의 관계가 굳이 나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가장 먼저 박근혜 대통령이 사람을 평가할 때 보는 ‘의리’면에서 정윤회씨는 늘 그녀를 만족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태민씨의 사위로 맺어진 인연도 박근혜 대통령이 정윤회씨에게 호감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요소도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좌지우지할 사람은 아니지만, 처음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궂은일을 도맡아 그녀에게 충성했던 인물을 박근혜 대통령이 내치거나 핍박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윤회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올 때마다. 그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2007년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정윤회씨에 대해 상대방이 공격하자 박근혜 후보는 “정윤회 비서가 능력이 있어 실무 도움을 받았다. 법적으로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실력이 있는 사람이면 쓸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정윤회씨가 각종 의혹으로 논란이 된 인물이지만,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가 막후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청와대의 감찰이 필요한 ‘특수한 관계’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가명까지 쓰며 살아야 하는 정윤회가 더 이상하다’

정윤회씨는 2004년 박근혜가 한나라당 당 대표가 되자 언론과 정치권에서 사라집니다. 정윤회씨와 관련한 사진이 옛날 사진 이외에 없다는 사실만 봐도 그를 만나보거나 제대로 취재한 언론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윤회씨는 정치권과 언론에서 사라지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관계가 없는 ‘야인’이라고 계속 주장해왔습니다. 야인이라고 주장했던 정윤회씨는 지난 8월 독도에서 열린 음악회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8월 13일 오전 7시 울릉도에서 돌핀호를 타고 독도에 들어간 정윤회씨는 독도 입도 허가서에는 ‘정윤기’라는 가짜 이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프리미엄 조선에 따르면 정윤회씨는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선대위 조직본부의 특별위원장 인사, 외곽 지지조직 대표, 대기업 임원 등과 함께 독도를 방문했습니다.

야인이라던 정윤회씨가 대통령 선거 간부와 외곽조직 대표, 대기업 임원과 독도를 간 점도 이상하지만, 굳이 가명을 쓸 이유가 있었는지도 의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윤회씨의 관계를 보면 참 복잡합니다. 가장 먼저 최태민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구국봉사단 등을 함께 했던 최측근에 속합니다. 정윤회씨는 최태민씨와 장인과 사위 관계입니다. 정윤회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함께 했던 최측근입니다.

세월호 침몰 사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 행적에 등장했던 정윤회와 만난 역술인 이세민씨는 박정희의 사주를 보기 위해 청와대까지 갔던 인물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윤회씨의 관계를 보면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정윤회씨 또한 가명을 쓰며 활동할 정도로 조심하고 있습니다.

▷ 정윤회씨가 스스로 숨어 지낸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언론 인터뷰도 다양하게 하면서 자기 상황과 생각을 계속 밝혀 의혹을 해소해줄 필요가 있다. 오히려 그것이 박근혜 대통령을 돕는 일이다.

 

▷ 강력한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정윤회씨에 대한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하여 복잡하게 얽혀져 있는 정윤회씨를 보면, 정씨나 청와대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을 하거나 오히려 그들 스스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거주와 이동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정윤회씨가 가명을 써야 할 필요도 없으며, 청와대도 자꾸 막후 실세로 거론되는 정윤회씨를 제대로 감찰, 관리해서 국민에게 의혹이 없다고 떳떳하게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떳떳하다면 숨어 지낼 필요도 가명을 쓸 이유도 없습니다. 언론과 정치권 사이에서 예측과 의혹만 난무하게 하고 있는 점도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다른 의도가 있는지 수상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청와대의 공적시스템이 확실히 가동돼야 할 것입니다.

인용 및 출처:

  1. [단독] 靑 정윤회 감찰 돌연 중단 의혹 세계일보 11월 24일 http://goo.gl/dOdngs
  2. “靑, 박 대통령에 친인척 동향 매일 보고 한다” TV조선 11월 24일 http://goo.gl/AfGdDR
  3. 최태민 사위 Mr.Q 정윤회 “박근혜 막후인물설 추적” 신동아 2012년 10월호 http://goo.gl/rnLJ9
  4. 박근혜 후보는 최태민씨와의 관계에서도 자기가 아는 선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며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2007년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
  5. 정윤회를 인터뷰한 사람으로는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있다. 다만 정식 인터뷰가 아닌 식사 자리에서 나눈 얘기를 신문 사설로 올린 것뿐이다. 인터뷰를 신문사설에 쓴다는 자체도 이상하다.
  6. ‘숨은 실세’ 정윤회, 假名으로 독도(지난 8월)엔 왜? 조선일보 11월 4일 http://goo.gl/cC4r9i
  7. 정윤회가 만났다는 역술인 이세민은 누구?…지인들이 밝히는 이세민의 실체. 조선닷컴 11월 22일 http://goo.gl/a82W7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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