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라던 ‘정윤회 문건’ 사실은 ‘데스노트’

peter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의혹을 나타내고 있는 ‘정윤회 문건’에 대해 검찰은 허위로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수사팀은 12월 8일 박관천 경정에게 정윤회 문건 내용을 제보한 박동열 전 대전국세청장과  출처로 거론된 김춘식 행정관의 3자 대질신문을 벌였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의혹을 나타내고 있는 ‘정윤회 문건’에 대해 검찰은 허위로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수사팀은 12월 8일 박관천 경정에게 정윤회 문건 내용을 제보한 박동열 전 대전국세청장과  출처로 거론된 김춘식 행정관의 3자 대질신문을 벌였습니다.

대질신문에서 김춘식 행정관은 ‘정윤회씨 얼굴은 본 적도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제보자였던 박동열 전 대전국세청장도 전날 진술과 다르게 ‘청와대 비밀 회동은 풍문이었고, 김 행정관이 출처로 얘기했던 부분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정윤회 문건에 나온 비밀 회동 등이 없었다고 보는 등 ‘정윤회 문건’ 자체를 박근혜 대통령의 주장처럼 찌라시에나 나오는 얘기로 보고 있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정윤회 문건’은 대통령과 검찰이 보는 것처럼 진짜 찌라시일까요?

‘ 이정현 청와대 수석은 왜 갑자기 사퇴했나?’

정윤회 문건을 찌라시로 보기 위해서는 문건에 나온 얘기가 과연 사실이냐 아니냐를 판단해봐야 합니다.

정윤회 문건을 처음 보도한 세계일보는 청와대 문건을 모두 공개한 것이 아니라 일부 내용은 검은색으로 칠해 알아볼 수 없도록 했습니다.

검게 칠한 부분 중에 새롭게 밝혀진 내용에는 이정현 청와대 전 홍보수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정현 근본도 없는 X이 VIP 1명만 믿고 설치고 있다. VIP 눈 밖에 나기만 하면 한칼에 날릴 수 있다. 안 비서관이 적당한 건수를 잡고 있다가 때가 되어 내가 이야기하면 VIP께 보고할 수 있도록 하라’

정윤회 문건에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에 관련된 건수가 나오면 바로 날릴 수 있도록 하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얘기가 진짜 사실처럼 됩니다.

정윤회 문건이 작성되고 나서 몇 달 뒤인 2014년 6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갑자기 사표를 내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수락합니다.

당시 KBS보도 개입 사태에서 길환영 사장을 통해 청와대의 뜻을 전달했던 인물로 지목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야당의 청와대 개입 공세와 KBS기자협회, 언론시민단체 등에 고발당하기도 했습니다.

재보궐 출마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이상했던 점이 갑자기 동작을이 아니라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의 남자가 새누리당에 불리한 야당 텃밭에 출마한다는 것은 거의 모험에 가까웠습니다.

결국, 정윤회 문건에 나온 얘기처럼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보도 개입 사태로 건수를 잡혔고, 청와대에서 퇴출당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 7개월 전에 이미 국세청장 경질을 예언한 정윤회 문건’

정윤회 문건에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이외에 다른 인물이 또 나옵니다. 박근혜 정권 처음으로 임명된 김덕중 국세청장입니다.

정윤회 문건에는 ‘김덕중 국세청장이 일을 제대로 못한다. 장악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한 마디로 국세청장으로 일을 못하니 이 사람도 그만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실제 김덕중 국세청장은 국세청 내부에서는 일을 잘한다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전임 국세청의 비리 등으로 문제가 있던 국세청 조직을 제대로 관리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원하는 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업무도 빠르게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그다지 큰 문제가 없던 김덕중 국세청장은 문건이 작성된 지 7개월 뒤 돌연 퇴임을 합니다.

2014년 8월 19일 퇴임한 김덕중 국세청장은 퇴임 전날에도 지방 순시를 다녔습니다. 일부에서는 연예인 송혜교씨의 탈세무마 로비 의혹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 부분은 국세청장 퇴임의 사유가 되기에는 너무 약했습니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국세청 내부를 단속하기 위해 연말쯤에 내각 개편 등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김덕중 국세청장은 돌연 퇴임을 했습니다.

김덕중 국세청장이 퇴임하기 7개월 전인 2014년 1월, 정윤회 문건은 이미 그가 제대로 일을 못할 것이라고 예언한 셈입니다.

‘ 정윤회 문건에도 없는 사람이 생뚱맞게 고발을?’

청와대 <신동철 정무비서관>,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음종환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김춘식 행정관>, <이창근 제2부속실 행정관>등은 세계일보 사장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습니다. 

세계일보 사장 등을 고소한 청와대 행정관들은 ‘십상시’로 거론됐던 인물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도대체 자신들의 이름을 어떻게 알게 됐을까요?

‘정윤회 문건’을 처음 보도한 세계일보는 십상시로 불리는 명단을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본인 실명을 알기 위해서는 ‘정윤회 문건’을 봐야 했는데, 그렇다면 이들은 ‘정윤회 문건’을 직접 보고 고소했다고 봐야 합니다.

이상한 점은 명단에 있지도 않은 비서관이 자신도 문건 속의 십상시라고 세계일보를 고소했다는 점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윤회 문건’이 찌라시라고 했습니다. 검찰도 그저 풍문을 모아 놓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찌라시라던 ‘정윤회 문건’에 나온 인물들이 청와대와 공직에서 퇴출당하고, 보지도 않은 문건에 자신들의 이름이 있다고 검찰에 고소하고 있습니다.

마치 만화와 영화에 나온 ‘데스노트’처럼 그 결과는 너무 무서울 정도로 정확합니다. 도대체 이토록 정확한 얘기를 우리는 찌라시라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진짜 죽음이 이루어지는 ‘데스노트’로 봐야 할까요?

무서울 정도로 정확한 ‘정윤회 문건’을 보노라면, 찌라시도 그저 찌라시로 봐서는 안 되는 나라 같습니다.

아이엠피터

  • 헤봉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만한 이런 큰 이슈가 묻히고 있고, 사찰 등 개인적인 피해를 입을까 염려되어 이런 사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지도 못하는 현재가 2014년 대한민국이 맞는지..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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