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거짓말상’, ‘언론보도 왜곡상’을 만들자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 현재 진행 중인 이완구 총리 후보의 각종 의혹에 관한 해명을 접하면서 문뜩 가수 김추자의 노래가 떠오른다..

“거짓말이야 !! 거짓말이야 !!!! 거짓말이야 !!!!!!!”

거짓말, 말 바꾸기, 없는 말 지어내기 그러다 들키면 모르쇠와 기억상실 , 대한민국 전,현직 대통령과 행정 각 부를 총괄하는 총리가 되겠다는 사람의 거짓말 배틀과 입맛에 맞추어서 사실을 왜곡하는 언론보도에 국민들의 분노지수는 폭발 직전이다.

2월 초 프랑스 대다수 언론은 지난해 최고의 거짓말쟁이 정치인 (Meilleur menteur en politique)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

파리 2대학 토마 게놀레 (Thoma GUENOLE) 정치학과 교수의 제안으로 올해 처음으로 만들어진 거짓말 정치인 상 (le Prix du Menteur en politique)은 정치인들에게 거짓말을 적게 하도록 하고 (거짓말을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적게 하도록 한다는 목적은 어차피 정치인들은 거짓말쟁이들이라는 조소가 깔려있다) , 정치기사 작성자들에게 사실 확인(Fact–checking)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중들에게 정치인들의 발언과 약속의 진정,진실성을 확인하게 한다는 3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토마 게놀레 교수를 비롯해 프랑스 진보, 중도, 보수 성향의 언론인들 그리고 Fact-checking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거짓말 정치인상 선정위원들은 2014년 프랑스 주요 현안에서 정치인들이 발언한 내용들을 근거로 이들의 발언과 주장의 사실여부를 확인해 선정했다 .

2014년 프랑스 거짓말 정치인상 수상자 목록은 다음과 같다.

최고 대상(Grand Vainquer du Prix)
니콜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 전 대통령이자 현  제 1야당 UMP 대표. 수상 이유는 지난해 UMP 대표 선거 기간 중 수 차례의 대중연설에서 반복적으로 주장한 17가지의 거짓말 때문이다. 남이 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지어내어 사실인 것처럼 살을 붙여 소설쓰기, 의료보험 등 복지 예산수치를 허위로 뻥튀기해 현정부의 복지정책 비판하기,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자신의 성과를 과장하거나 거짓결과를 홍보하는 것을 비롯해서 여성의 날(Journee de Femme) 좌파가 어린이들에게 모두 치마를 입도록 한다는 황당한 거짓말 에 이르기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거짓말 신공을 보여 논쟁의 여지없이 최고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심사의원 특별상(Prix special du jury)
제롬 카위작(Jearome CAHUZAC) 전 재무부 장관. 프랑스 탐사보도 전문 매체 Mediapart가 그의 재산해외 은닉 혐의를 특종 보도했다. 카위작은 처음에는 부인했으나 후속보도로 사실이 밝혀지자 축소해명으로 일관하다가 장관직에서 물러났고, 결국 사회당에서 제명 당한 후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했다.

주목할만한 시선상(Prix de certain regard)
쟝 피에르 주에(Jean Pierre Jouyet) 현 대통령 비서실장. 프랑스 주간지 르몽드는 작년 야당 UMP 총재 선출을 앞두고 사르코지와 후보로 경합이 예상되던 전 총리 프랑수와 피용이 쟝피에르 주에 올랑드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르코지가 연루되어있는 UMP 대선정치자금 수사 일정을 앞당겨 달라 부탁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주에 비서실장은 강력한 부인과 수줍은 인정과 소극적 부인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피용 전 총리와 진실논쟁까지 벌였다. 결국 당일 점심식사 모임에 함께 있었던 제3의 인물이 피용의 손을 들어줌으로 KO패 했다. 선정의원들은 끝까지 우겨대는 그의 능력과 창의적인 거짓말 솜씨에 주목했다고 한다.

신인상(Prix Jeune espoir)
기욤 펠티에(Guillaume PELTIER) 제1야당 UMP 부총재. 노동조합 운영비용 과 퇴직연금 비용 관련에서 탁월한 거짓말을 해 젊은 나이(39세)임에도 중앙정치 무대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장래가 촉망되는 거짓말 잘하는 정치인으로 신인상의 영광을 얻게 되었다.

선정위원회는 주요 수상자 이외에도 작년 파리시장 후보였던 안 이달고 현 파리시장과 나탈리 모리제 후보,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 브리스 오르뜨프 전 내무부장관, 마뉴엘 발스 현 프랑스 총리 등 다수의 정치인들도 그들의 거짓말을 가지고 경합을 벌였다고 밝혔다.

정치인 거짓말상에 관해 정치권의 반응은 조용하다. 하지만 언론과 여론의 반응은 뜨겁다. 프랑스 주요 일간지, 주간지들은 기사를 통해 최고의 거짓말쟁이 정치인 소식을 전했고 , 기사마다 엄청난 댓글이 달리며 여론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토마 게놀레 교수는 유머를 통해 앞서 언급한 세가지 목적을 지향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앞으로 매년 열리게 될 정치인 거짓말상에 수상자로 선정되는 정치인들에게는 결코 유머로 넘길 수 없는 거짓말 단속 자물쇠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더 주목할 점은 선정위원으로 참여한 언론인이다. 프랑스의 진보, 중도, 보수 성향을 망라하는 언론인들이 정치인들의 거짓말을 가려냈다. 사실(Fact)은 진보도 중도도 보수도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준 대목이다.

정치권의 거짓말과 언론의 사실 왜곡이 점점 심각해지는 한국사회의 현실 속에서 우리도 정치인들에게 그리고 언론의 본분을 잃고 자신들 스스로가 권력이 되어버린 민주시민사회 공공의 적들에게 최고의 거짓말,  최고의 왜곡보도상을 만들어 준다면 최소한의 창피함은 느끼지 않을까?

  • Gunnar

    Excusez moi mais…..
    c’est “Prix Un Certain Regard”
    Jerome…. Cahuzac
    et Journee de la femme

본 글은 뉴스타파 블로그를 통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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