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으로 들었소’의 마력(魔力)

소위 ‘막장 드라마’들의 위세가 한풀 꺾인 것일까. 최근 드라마계의 최고 화제작은 단연 <풍문으로 들었소(이하 풍문)>다. 드라마 시청률의 전반적인 저하추세에도 불구하고 <풍문>의 방영을 전후로 SNS와 포탈에 피드백과 관련 기사가 끊이지 않는다. 대체 무슨 매력이 있기에 그럴까 하는 궁금증으로 보기 시작한 나 또한 어느새 ‘닥본사’ 대열에 합류하고 말았다. <풍문>에는 일반적인 매력의 차원을 넘어서는 일종의 마력(魔力)이 있었기 때문이다. […]

그들이 JP의 훈수에 열광한 이유

죽음은 모든 것을 청산한다고 했던가. 설 연휴 동안 박영옥 씨의 별세 소식이 언론에 오르내릴 때만 해도 그냥 그러려니 생각했었다. JP의 유명세에 박근혜 대통령과의 특수관계도 있으니 납득할 만도 했다. 그 후 2-3일에 걸쳐 여야 정치인과 각계의 조문행렬에 관한 기사며 사진이 보수신문들의 1면 톱을 장식했을 때조차 조금 오버하다 말겠지 했다. 연휴 직후라 기사거리가 부족하겠거니 이해하려 했었다. 그러나 […]

우리 안의 조현아

심드렁하게 TV뉴스를 흘려보내던 중이었다. 국민 100명 중 95명이 다른 나라들보다 한국에서 갑의 횡포가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그 횡포가 극심하다고 여겨지는 집단으로는 정치인, 고위 공직자, 재벌이 차례로 선정되었다는 등 이른바 ‘갑질’에 대한 그렇고 그런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뉴스의 말미, 응답자들의 85%가 스스로 을에 속한다고 답변했으나 한편으로는 갑질을 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무려 […]

‘미생’ 신드롬이 불편한 이유

드라마 <미생>은 끝났지만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고 시청률 10%를 넘기면서 콘텐츠파워지수 1위를 기록하고, 원작 웹툰의 판매량이 200만부를 돌파한 데 이어 시즌2의 제작이 벌써 가시화되고 있다. 온갖 매체들이 “사회적 약자를 주인공으로 해 공감과 위안을 주고 희망을 말했다”며 ‘웰 메이드’, ‘명품’이라는 상찬을 늘어놓고 그 성공원인을 분석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내게는 이 <미생> 신드롬이 상당히 불편하게 다가온다. 정말 […]

전광판을 오른 주봉희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무효소송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내린 다음날, 오랜만에 그를 보았다. 해고노동자를 끌어안은 채 서럽게 우는 반백이 넘은 늙은 노동자. 조간신문에 실린 사진을 통해서였지만 그가 느꼈을 슬픔과 비탄이 전해져 가슴이 저려왔다. “한 쪽으로 기운 저울은 저울이 아닌데… 그런 저울은 부셔버리는 게 나은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안아주고 같이 우는 것밖에 없어서 더 서러웠어.” 전화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