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기술 인간을 품다 1편

집 뒤로 나지막한 산이 있다. 어느 때인가 내린 눈발이 아직 흔적으로 남아있었다. 몇해전 간벌을 한 곳이다. 침엽수들이 빼곡한 곳이다 보니 높다란 나무들 밑자락에는 거의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다. 어느날인가 뒷산을 오르다 흠칫 발걸음을 멈췄다. 발길을 옮기기 힘들정도로 빼곡이 잣나무새싹들이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바라보다 발걸음을 조심스레 다른 곳으로 옮겼다.

지구는 총알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우리은하를 공전하며 우주를 비행하고 있는 작지만 특별한 행성이다. 어마어마한 장비와 기술 비용을 투입해 지구이외의 곳에서 생명체를 찾으려는 인류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우주로 시야를 돌려보면 우리는 지구라는 행성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가를 역설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게 된다.

그곳에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산다. 그 사람들이 우리다.

인류는 지구호라는 거대한(인류의 시야로 볼때) 우주비행선의 승객들이다. 지구호의 선장은 우주전체를 움직이는 자연이라는 어떤 존재다. 때로 인류는 자신들이 선장인 것으로 착각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럴 권한도 능력도 없다. 그저 지구호에 몸을 의탁할 뿐이다.

승객에게는 권리도 있으나 의무도 있다. 적어도 비행선에 위해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것이 첫 번째 의무사항이다. 인류는 첫 번째 의무를 위반하면서 지구호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어리석게도 우리자신의 안전까지 보장 못할 상태에 이르렀다.

▲ 빗물집수정(빗물을 모아 텃밭이나 화장실용 중수로 사용 가능)
▲ 빗물집수정(빗물을 모아 텃밭이나 화장실용 중수로 사용 가능)

적정기술이 말을 걸다

우리는 이제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적정기술이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들은 정말 지구호를 위협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은 건가?” 이 문제에 대한 인류가 행동으로 표현한 답변은 다음편에서 다루기로 하고 적정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부터 보면 좋겠다.

우리는 적정기술이라는 것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할 수도 있다. 흙을 주재료로 누구라도 집을 지을수 있다. 그곳에 필요한 난방장치나 조리용 화덕도 만들 수 있다. 태양전지판을 이용해 적은 양이지만 전기를 직접 생산할 수도 있다.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음식물 건조기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그 공간은 더 이상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훌륭한 삶의 공간이 될 수 있다. 다만 우리가 그렇게 할 것인가 라는 선택의 문제가 남아 있을 뿐이다.

▲ 햇볕에너지를 이용한 난방장치(햇빛온풍기)
▲ 햇볕에너지를 이용한 난방장치(햇빛온풍기)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들은 연재를 통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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