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적 측면에서의 경제개념

적정기술 인간을 품다 3편

마루치 아라치

1968년경에 탄생한 마루치 아라치를 기억하시나요? 만화영화로도 만들어졌었죠. 기억이 나시는 분들은 나이 드신 분들이시겠네요. 저는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라디오에서 저녁때쯤 연속극으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간만 되면 만사 제쳐놓고 보물 1호 라디오를 켰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한 부분이 있습니다. 악당으로 나오는 파란해골 13호. 어느 날 마루치 아라치가 신비한 동굴로 피신을 합니다. 뒤따라서 최고의 악당 파란해골 13호가 들이닥치죠. 그런데 그 신비한 동굴에 들어서면 악한 마음이 착한 마음으로 변하게 됩니다.

파란해골 13호는 그동안 자신이 했던 악행을 미안한 마음을 담아 반성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하죠. 그런데 철석같은 약속은 동굴을 나가기 무섭게 변해 버립니다. 더는 견디기 힘들다고 비명을 지르는 지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이와 비슷하다면 너무한 판단일까요?

▲ 지붕위에 설치된 햇빛온풍기 모습
▲ 지붕 위에 설치된 햇빛온풍기 모습

100미터

객관적인 나 혹은 우리를, 머릿속에서라도 그려볼 수 있을까요? 저처럼 훈련이 안 된 분들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한번 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한번 해볼까요? 자 이제 우리의 영혼은 지금 이 자리에 두고 몸만 100미터쯤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킵니다. 그리고 그가 하는 행동들을 관찰해 보죠. 그는 지금의 나이기 때문에 그가 하는 행동과 말 등등은 곧 나의 모습입니다.

어느 날 그가 사는 나라와 이웃한 곳에서 핵발전소가 폭발사고를 일으킵니다.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고 더 많은 주민들이 그들의 터전을 버리고 방랑생활을 합니다. 우리 몸이 살고 있는 곳에도 이웃 나라 못지않은 핵발전소들이 가동 중입니다. 심지어 설계수명을 다한 원전을 재가동 시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몸은 그것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몸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음에도 오늘 저녁 자기 몸속으로 뭘 들이밀어야 입이 즐거워할까에 더 관심이 있어 보입니다.

심각한 위험요소인 핵발전을 멈추기 위해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는 데에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거부하지만 적어도 천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하는 차량을 구입하는데 골몰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새 차 살거 중고차 사고 나머지 재원으로 가정용 태양광발전기 하나 구입해도 좋으련만 우리 몸들은 그러지 않네요.

방법이 정말 없는 걸까요?

엄청난 속도로 우주를 여행하는 특별한 우주선 지구호 내에서 필요한 경제개념

우리나라에서 아주 현명한 소비자가 태양광발전장치를 선택하는 과정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질문이 쏟아집니다.

“얼마면 설치 가능한가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약 500만 원 전후 정도 됩니다.

“그거 설치하면 전기세 안 나오나요?”
그건 사용량이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좀 아껴 쓰시면 거의 전기료 걱정 없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수명은 어떻게 되나요?”
태양전지판의 경우 대략 25년 정도 사용 가능 합니다. 다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발전량은 조금씩 줄어듭니다.

통상 관심 있는 분들의 경우 이 정도 수준에서 질문이 끝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좀 더 꼼꼼한 현명한 소비자는 질문이 이어지죠.

“저는 한 달에 전기료 대략 3~4만 원정도 내는데 그래도 이득이 될까요?”
답변자 입장에서 약간 난감한 질문이죠. 사실상 그 정도면 금전적 이득을 보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전기세가 더 오를 거라는 가정을 하고 보면 뭐 손해까지는 안 볼 수 있다는 답변을 통상 합니다. 한달 전기료가 7만 원 이상 10만 원을 넘어서는 가정의 경우는 누진세 감소에 따라 금전적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버틸만한 질문들입니다. 질문은 계속 이어집니다.

“태양전지판만 있으면 발전이 되나요?” 아니요. 태양전지판과 계통연계형 인버터라는 장치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러면 인버터도 25년 정도 사용이 가능한 건가요?”
아 그게요, 인버터는 통상 수명을 7년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인버터 고장 나면 무상으로 교체해 주나요?”
그건 아니고요. 유상으로 교체하셔야 합니다.

“비용은 얼마나 들죠?”
대략 100~150만 원 전후 정도 됩니다.

“아니 그러면 중간에 상당한 비용을 더 내야 하는 셈이잖아요?”
뭐 그렇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답변자 입장에서는 좀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위 대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기에너지를 아껴 쓰는 가정의 경우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할 경우 금전적 이득은커녕 경우에 따라서는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나름대로 부담이 가는 목돈을 들였는데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는 데다가 그다지 이득을 본다는 느낌도 적고 고장 나면 AS를 받아야 하는 것도 신경이 쓰일 수 있는 상황입니다. 더해서 커다란 장치를 집 어디엔가 설치를 해야 하기도 하고요.

위 질문을 주고받는 도중에 몇몇 분은 시큰둥해지는 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만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병들어가고 있는 지구를 되살리고 싶다는 우리의 말이 한번 해보는 수준이 아니라면 계산법은 달라 질 수 있습니다. 금전적 손익계산법으로는 마이너스 일지라도 그렇게 함으로써 얻어지는 것들은 값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장점들을 늘어놔 보죠. 일단 위험스럽기 짝이 없는 핵발전소를 줄여나가는데 명확하게 일조를 하게 됩니다. 핵발전소뿐만 아니라 가스나 석유 석탄으로 전기를 만드는 화력발전소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후변화를 완화함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수많은 생명체를 보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에너지체계전환에 막대한 이바지를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태양광발전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예시를 들었을 뿐입니다.

다음 호부터는 본격적으로 적정기술과 관련된 아이템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눠보겠습니다.

본 글은 뉴스타파 블로그를 통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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