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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기술 그리고 미래주택 1편

이재열 프로필 사진 이재열 2015년 05월 12일

마을기술센터 핸즈 연구소장

여러분들은 미래 주택의 모습을 상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미래주택의 모습은 한가지로 통일돼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첨단의 미래기술들이 총 망라된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주류이자 가장 가능성이 큰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저는 좀 다른 측면에서 생각을 나눠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지난 칼럼에서 적정기술 관련 아이템을 소개해 드리겠다고 했었습니다. 아시겠지만 그 아이템들의 상당 부분은 주택 혹은 건물 등을 위시한 생활공간과 관련이 깊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별도로 소개를 드리도록 하고 앞으로 수 회에 걸쳐서 “적정기술 그리고 미래주택”이라는 주제 하에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 흙부대방식으로 지어진 단층주택과 햇빛온풍기 ▲ 흙 부대방식으로 지어진 단층주택과 햇빛온풍기

건물을 짓는 데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재정적 측면뿐만이 아니라 실제 에너지도 상당량 소모됩니다. 현대 건축물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시멘트도 그렇고 흙집도 상당한 정도의 에너지가 소모되죠.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건축과정뿐만 아니라 완공 후 건물(주택)을 유지하고 사용하면서 들어가는 에너지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으나 건축물을 만드는 사람들이 무엇을 중심에 두고 설계를 하냐에 따라서 에너지 총 사용량은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여기서 문제가 되는 에너지는 화석연료죠. 더 나아가서 화력이나 원자력발전을 통해 만들어지는 전기에너지도 포함됩니다. 그와 반대되는 에너지는 태양이나 바람, 물 등 자연에너지입니다.


기본적으로는 건축물 자체가 운용에 필요한 에너지요구량이 적아야 한다는 게 일차적으로 중요하며 다음으로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에너지를 어디에서 가져올 것인가가 관건이 되겠죠. 너무 뻔한 이야기입니다만 사실은 우리는 이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보입니다. 저는 이것이 기술적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택의 문제죠.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 중에 생애주기 동안 인간만큼 수많은 선택을 하면서 또는 해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더 있을까 싶습니다.




▲ 흙부대집의 벽과 창문틀 모습 ▲ 흙 부대집의 벽과 창문틀 모습

건축물에서 단열이 강화되는 만큼 그 건물에서 생활하면서 요구되는 에너지양이 적어지는 것은 자명합니다. 독일식 패시브하우스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흔히 3리터 하우스 또는 에너지제로 하우스로 불리우기도 합니다. 완전한 제로 하우스는 저는 보질 못했습니다만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에너지가 적게 들죠.


그럼 문제는 해결된 걸까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로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