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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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취재기 - 외계인을 만난 사람들

장정훈 프로필 사진 장정훈 2015년 09월 16일

독립 프로덕션 KBNE-UK 연출 및 촬영감독. 해외전문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하고, 한국 독립프로덕션과 방송사들의 유럽 취재/촬영/제작 대행 및 지원. The Land Of Iron 기획/연출

UFO니 외계인이니 하는 것들은 정말 존재하는 걸까요?


세상에는 UFO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증거도 있고요. 그런데도 UFO가 여전히 UFO(Unidentfield Flying Object ; 미확인비행물체)인 것은 보지 못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일 겁니다. UFO를 보았노라고 증명하려면 정말로 보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증거물들이 증거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것도 증명해야 합니다. 필자는 생각합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세상엔 보았어도, 보았다고 증명할 수 없고, 증거가 있어도 증거라고 증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UFO의 존재가 그렇고, 외계인의 존재가 그렇습니다.


60년 동안 UFO를 연구했다는 티모시 굿(Timothy Good. 73세). 그는 UFO 관련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UFO에 관한 한 최고의 권위자죠. 키도 크고 준수한 용모를 가진 그가 이렇게 말합니다.




외계인은 다양하게 생겼어요. 인간의 모습과 똑같이 생긴 외계인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책상 위에 한 장의 흑백사진을 올려놓습니다. 키 큰 농부 한사람이 나무를 배경으로 서 있는 오래된 사진입니다. 나는 사진 속의 인물이 그의 삼촌 혹은 사촌쯤 되는 사람 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진지한 눈빛으로 한껏 목소리를 낮추며 말합니다.




외계인입니다. 지구에는 인간과 똑같이 생긴 수많은 외계인이 살고 있습니다. 한번은 미국에서 어떤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는데 제 앞자리에 한 여인이 앉아 있었어요. 저는 그 여자가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라는걸 한 번에 알아차렸습니다. 나는 속으로 '당신이 외계인이라면 나를 따라해 보시오' 하면서 엄지와 검지로 제 코를 만졌습니다. 그러자 그녀도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코를 만졌지요. 그리고는 곧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제게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정체가 탄로 나자 자리를 뜬 겁니다. 저는 그 이후로도 외계인을 여러 명 만났습니다. 전 그들을 구별할 수 있어요.



늦은 밤. 사전취재차 한 협회를 찾았습니다. 주소를 들고 찾아간 협회사무실은 지극히 평범한 주택가에 있는, 지극히 평범한 주택입니다. 부부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딸이 살고 있더군요. 부부가 운영하는 단체의 이름은 <영국 지구항공 미스테리 소사이어티 (The British Earth and Aerial Mysteries Society). 힐러리 포터 (Hilary Porter)라는 여인이 자신을 회장이라고 소개합니다. 젊었을 때 영국군 정보부에서 일했답니다. 그녀는 4살 때 처음 외계인에게 납치된 후 60이 넘은 지금까지도 일 년에 두세 번씩은 외계인을 만난다고 합니다.




외계인은 주로 밤늦은 시간에 찾아와 저를 데리고 갑니다. 우주선이 착륙해 있는 숲에는 벤치가 있고, 거기엔 저처럼 끌려온 사람들이 앉아 있어요. 순서대로 외계인에게 이끌려 우주선 안으로 들어가죠. 외계인들은 저희를 의료용 침대에 올려놓고 팔, 다리, 몸에서 아주 얇게 살점을 뗍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소매를 걷어 담뱃불에 데인듯한 흉터를 보여줍니다.




외계인들이 저의 피부세포를 채취한 후엔 다시 집으로 데려와 침대에 눕혀놓고 사라집니다. 한번 그런 일이 있고 나면 며칠은 몸에서 열이 나고 많이 아파요. 이 자국은 지난 크리스마스 직전에 생긴 거예요.



외계인이 집안으로 들어와 아내를 데려가도 남편이나 가족이 모를 수 있느냐고 물으니 외계인은 영혼을 데려간답니다. 육신은 그대로 침대에 눕혀둔 체로 말입니다. 외계인은 순간이동과 공간이동을 하므로 힐러리 본인 이외에는 다녀가도 눈치를 채기가 힘들답니다. 그래도 가끔은 남편이 뭔가 들어왔다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는데 그럴 때마다 "아 외계인이 또 아내를 데려가는구나" 생각한다더군요.




▲ 영국 지구&공상 미스테리 소사이어티 (The British Earth and Aerial Mysteries Society) 힐러리 포터 회장 제공 ▲ 영국 지구&공상 미스테리 소사이어티 (The British Earth and Aerial Mysteries Society) 힐러리 포터 회장 제공

한번은 신문에 광고를 내서 외계인을 만났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찾았답니다. 대여섯 명이 모였는데 서로 너무 낯이 익어 깜짝 놀랐었는데요. 외계인에게 납치 당했을 때 우주선 밖 벤치에 함께 앉아있던 사람들이었답니다.


힐러리에게는 이혼 경력이 있습니다.




함께 우주선을 똑똑히 보고서도 자기는 아무것도 못 봤다고 매번 시치미를 떼는 거예요. 그렇게 절 바보로 만드는 남자와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헤어지자고 했죠.



지금의 남편은 자신의 말을 믿어주고, 외계인과 우주선의 존재에 대해 완전히 공감한답니다.




외계인이 종종 우리 집 마당에 나타나기도 해요. 마당에서 창을 통해 집안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어느 순간 집안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마당으로 나갔다가 해요. 어떨 땐 우리 집 벽을 통과해 옆집으로 가기도 하죠.



그녀의 남편이 비닐 봉투에 담긴 파일꾸러미를 가져와 펼쳐 보입니다. 영국에서 자신들 만큼 많은 증거물을 가지고 있는 단체는 없다는 자랑도 늘어놓습니다. 그런데 그 증거자료라는 게 불빛이 왔다갔다 하는 동영상이 담긴 CD 열두어 장과 그녀가 목격했다는 외계인과 우주선을 스케치한 그림들, 실체가 불분명한 불빛사진 50여 장입니다. 부부는 내게 그 불빛이 모두 UFO라고 알려줍니다.




UFO나 외계인이 전파를 발사해 사진촬영을 방해하기 때문에 사진에 형체가 분명하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그림으로 그려 놓은 겁니다.



스무 살 정도 되보이는 딸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TV 앞에 앉아 만화영화 심슨을 반복해서 보다가 한 번씩 얼굴을 돌려 내게 "배고파?" 하고 묻더군요.


늦은 저녁 시간에 찾아갔던 터라 협회를 나선시간이 밤 10시. 무심결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둠 사이로 비행기 불빛이 서서히 지나고 있습니다. 남편이 부인에게 UFO라며 어서 카메라를 가져오라고 소리칩니다.


다음날 꾹꾹 문자를 누릅니다. "촬영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미안하다". 바로 답이 옵니다. "괜찮다. 너희들의 고충을 이해한다. 정부가 취재를 방해할 거라고 예상했다".


UFO를 취재하는 동안엔 자주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UFO가 나타날 것만 같았거든요. 혹시나 외계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옆자리나 길거리에 사람들도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영국은 UFO가 많이 출현하는 나라 입니다.


특히 워민스터 (Warminster, Wiltshire), 햄프셔 (Hampshire) 그리고 런던에 UFO가 많이 출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2011년에도 BBC라디오 건물 상공에 UFO가 나타나 유튜브에 올려 졌습니다. 영국을 여행하시는 분들, 멋진 풍광에만 눈을 두지 말고 하늘도 한번씩 올려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