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르스보다 대통령이 더 무섭다

겨울철 금강하구둑에 많을 때는 가창오리 25만 마리가 몰려온다. 낮에는 강물 위에서 잠을 자고, 해가 질 무렵 일제히 떠올라 먹이를 먹으러 간다. 이들이 몰려있는 이유는 맹금류에게 잡혀먹힐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다. 혼자 있으면 죽을 확률이 100%이지만 25만 마리가 몰려 있으면 25만분의 1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다른 새들과 달리 해 질 무렵 먹이활동을 하는 것도 맹금류를 피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몇 차례 가벼운 예비 동작을 거친 후 25만 마리가 일제히 하늘로 떠오르는데 충돌사고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이들만의 무슨 엄격한 규칙이 있을 것이다.

세월호나 메르스 같은 새로운 위험요소가 생겼을 때 군중은 가창오리와 비슷하다. 그 두려움에 함께 하지 않으면 무언가 불안하다. 코에 바셀린이나 양파라도 바르지 않으면 내가 감염될 확률이 100%라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일부 학부모는 메르스와 싸우는 의료인 자녀의 등교를 저지하는 어리석은 일도 저지르고 있다.

필자도 농사지은 농산물을 제때 팔아야 하는 처지다. 세월호 때보다 더 소비가 위축됐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한국의 신인도가 떨어지고 해외에서 조롱거리인 것도 걱정이다. 이게 지나치게 호들갑 떠는 국민 때문인가? 아니면 유체이탈에 빠진 지도자와 비밀주의 보신주의에 빠진 무능한 관료 때문인가?

대형사고가 났을 때 지도자가 신뢰를 주면 군중은 질서정연하게 움직인다.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냥 정보를 공유하자는 것이다. 정부가 중요한 정보를 공개하면 국민은 필요한 정보를 취사선택해서 알아서 잘 처신한다.

삼성의 오만이 부른 국가적 참사

메르스 괴담, 정말 문제 많다. 대통령은 괴담을 유포하는 사람을 색출해 엄단하라고 했지만 괴담 유포 유발자들이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다.

첫 번째 괴담 유포 유발자는 일부 전문가 집단이다. 이들은 감기 수준인 메르스 때문에 한국이 집단히스테리에 걸렸다고 개탄을 한다. 폐렴 결핵 독감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와 비교를 하며 왜 호들갑이냐고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국민은 통계의 대상일 뿐이다.

사람에 따라서 가벼운 감기증상으로 끝나는가 하면 35번 환자처럼 호되게 앓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38살 삼성서울병원 의사는 이렇게 표현을 했다.

감기나 독감은 열이 오르다 내리다 하는데 메르스는 증세가 끊이지 않고 나타난다. 기침과 가래가 밤낮 멈추지 않고 계속 나오고, 38도 고열이 계속되고, 오한이 심하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다. 처음 이틀은 통증 수치가 10단계 중 9단계다.

참고로 출산의 고통이 8단계라고 한다. 메르스를 치료해 보지도 않았고 직접 앓아보지도 않은 사람이 ‘메르스는 고작 감기일 뿐’이라고 하니 괴담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 괴담 유포 유발자는 보건복지부다. 보건당국은 외국의 사례를 들어 공기감염은 없다, 최대잠복기 14일을 지나 안정추세다, 전 세계에 3차 감염자 사례가 없다, 이런 헛소리를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는 공기 감염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러니 ‘메르스가 아니라 코르스라고 불러야 한다’는 괴담이 퍼지는 것이다.

특히 삼성을 삼성이라 부르지 못하고 ‘D병원’이라고 부르니 ‘보건복지부가 삼성병원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다’는 괴담이 나오는 것이다.

세 번째 괴담 유포 유발자는 삼성서울병원이다. 이 병원에서 최다 감염자가 나오고 의사 3명과 환자이송요원도 감염됐다. 감염경로도 뒤엉키고 있다. 더구나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애초 격리명단에 없었다니 삼성서울병원이 어찌 책임을 면할 것인가? 메르스 사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삼성의 오만이 부른 국가적 참사’라고 할 수 있다.

네 번째 괴담 유포 유발자는 늘 그러듯이 언론이다. ‘단독보도’란 이름으로 산 사람도 죽이고, 다시 살리는 신공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 많은 언론이 오보를 그대로 베끼는 대형 사고를 치고도 제대로 반성을 하지 않으니 괴담이 준동하는 것이다.

정적에는 단호, 다른 건 ‘아몰랑’인가

다섯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괴담 유포 유발자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세월호 때 ‘7시간’으로 그렇게 혼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16일 만에 현장에 나타났다. 그것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밤 기자회견을 한 다음 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달려갔다. 이러니 ‘박원순은 메르스와 싸우고, 박근혜는 박원순과 싸운다’는 괴담이 나오는 것이다.

대통령이 병원 이름 공개를 지시했는데 무려 4일 만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나마 발표 자료는 오류투성이였다. 보건복지부가 정신줄을 놓았든지 병원의 이해를 대변하느라 사보타지를 했든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어쨌든 대통령 지시(?)에 따라 총리대행이 병원 이름 등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지자체 역할 강화를 발표하며 ‘방향전환’이라는 표현까지 썼지만, 누리꾼들은 사실상 ‘항복 선언’인데 ‘내가 먼저 했거든’을 내세운다고 비웃는 것이다.

미국방문을 놓고도 말이 많았다. 집권여당 대표가 ‘예정대로 미국을 가는 게 좋겠다’고 말한 지 불과 1시간 후 청와대는 메르스와 싸우기 위해 방미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청와대와 미국이 사전조율을 했을 텐데 집권여당 대표가 이렇게 깜깜이라는 건 저들이 소통과는 담을 쌓고 지낸다는 증거일 것이다.

‘메르스보다 대통령이 더 무섭다’

상식 있는 국민들의 심정을 잘 대변하는 괴담(?)이다. 나도 무능하고 오만한 그가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갈지 정말 무섭다.

  • 손성희

    완전 공감입니다!!
    저들이 박근혜 대통을 앞세워 뭔수작들을 자행 할지.. 정말 걱정입니다…ㅠㅠ

  • 신훈

    공감 합니다
    정말 불통의 정부
    꼴통 대통령에다
    보신탕만 쳐먹는 관료들

    이런 나라에서 살고 있는 슬픈 국민으로써
    남기신 칼럼에 박수를 보냅니다

  • 간지나

    대통령이 제일무서운 나라네요
    위축된소비경제며 국민의 안위를 나몰라라하는 대통령
    이며
    이민가고싶게 만드는 나라죠
    앞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어찌 살아가야할지 막막하기만하네요 .부끄럽기그지없는 나라입니다.

  • 김현준

    저도 그래요.. 너무 무서워요. 저 불통의 무능한 대통령과 관료들. 국민 알기를 무슨 미개한 종놈들 쯤으로 알고 모든 정보는 그들이 통제하려하는데, 저렇게 독선적이고 편향적인 불통세력들이 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꼭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있으니 이거야 원..이런 지도부는 없는게 낫겠습니다. 첩첩산중입니다.

  • 이정애

    무슨 사고를 칠까 심히 조마조마 두려운 정부입니다.

  • 김경선

    속이 시원하네요

  • 하늘똑똑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 내멋대로

    무지와 무능을 장착한이가 고집만있는게 가장비극이죠

  • 독립투사

    박근혜는 국민의 선택으로 합법선출된 대통령이 아니죠. 이것은 휘하의 현정부는 존립근거가 무지한 무정부 상태라는것이고 쓰레기 관료 및 집권여당.야당 썩정치 모리베들은 국민 등쳐먹기에 혈안이 되있는 그저 친일 매국 테러범들일 뿐이죠. 테러범들의 특성은 테러할 타겟에 대해서 꼼수+기만+탐욕+학살 멀티플레이에 전력투구를합니다. 우리가 이런 테러단체에 납세해야할 근로,납세,국방의 의무란것은 성립이 되질 않습니다. 현 시대의 한반도는 조선총독부 친일 군국주의 사상을 계승한 제2의 친일 매국강점기라고 보는것이 맞을겁니다. 대한민국에 인권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고 국권회복과 국가파산의 저지 및 평화통일 복지 선진국으로의 도약이 되려면 이 친일 매국 종북사상의 숙주를 도려내지 않는한 영원불멸한 숙제로만 남을것입니다. 한반도의 역사에서 탐관오리와 일제강점기 그리고 친일 매국노에게 수탈당하지 않았다는 가정을 한다면 대한민국은 GDP 6만불 국가에 평화통일은 독일보다도 빨라졌을겁니다. 국민의 경제력과 사회 지도층의 사상이 곧 통일의 근본밑바탕이기 때문이죠. 남한이나 북한이나 현존의 개득체제를 붕괴청산 하지 않는한 이 악순환의 썩은 골수는 절대로 국가의 파산을 막을 비책은 결단코 없습니다.

  • 박미경

    오늘 날 수 많은
    부정선거를 성사시킨, 배후 세력이 더 무섭습니다.
    그저 배역을 따낸,
    힘없고, 능력부족한 분을 탓해봐야ㅡㅡ;

    정의로운 시민의식과 애국심이 필요한 시점이겠지요.

    지역구나 내사업에 도움되는 돈만보고 투표하기보다,
    국민 생각하는, 국민들 존중할 수 있는 분!
    뽑기를 희망합니다.

  • Jungho Seo

    대통령 레임덕이 그렇게 좋은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헐뜯고 깍아내려 어쩌자는 것인가? 5년은 죽치고 기다려야 하지 않는가? 쿠테타라도 일으켜 대통령을 추방할 것인가? 그렇게라도 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불가능하지 않는가? 내려 앉는 대한민국 보고 좋아 할 무리는 북한과 남한에 사는 종북 패거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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