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지형이 바뀐다② 그날 밤, 팽목항

2014년 4월 16일 밤, 진도 팽목항 부두. 행정선 한 척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태우고 침몰 현장으로 떠났다. 지상파 촬영기자 1명이 풀(pool) 기자로 동승했다. 칠흑 같은 밤바다, 전조등에 비친 물결은 잔잔했다. 사랑하는 아이와 아내, 남편이 거대한 여객선에 갇혀 시시각각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이따금 애끊는 흐느낌이 이어지다 곧바로 배 기관 소리에 파묻히곤 했다. 밤하늘엔 간헐적으로 조명탄이 터졌다. […]

저널리즘 지형이 바뀐다⓵ D-Day

백악관에서 두 블록, K가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CPI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비영리독립 탐사기관 중 하납니다. 권력의 심장부와 로비의 심장부, 그 양쪽을 모두 겨눈 절묘한 위치가 ‘워싱턴 감시견’이라는 CPI의 역할을 상징합니다. 글로벌 탐사보도의 신기원을 열고 있는 ICIJ(국제탐사언론인협회)가 바로 CPI의 산하기관입니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가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청와대가 내다보이고,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언론권력에 둘러싸인 곳입니다. 또한 광화문 광장은 […]

‘저강도 쿠데타’와 ‘좀비 민주주의’

-폴란드, 영국, 우간다, 그리고 한국 1. 지난해 12월 12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중심부에 있는 헌법재판소 앞. 5만여 명의 시민들이 넓은 광장과 도로를 가득 메웠다. ‘헌법 수호’, ‘민주주의 수호’ 등의 구호가 울려퍼졌다. 집회를 마친 시위대는 “카친스키는 폴란드를 떠나라” 등이 적힌 팻말을 흔들고 ‘자유, 평등, 평화’를 외치며 의회 건물을 지나 대통령궁까지 행진했다. 극우보수정당인 ‘법과 정의당’이 집권한 이후 […]

세월호특조위와 반민특위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 세월호 1차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이렇게 기억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어떻게 공직 생활을 하는지 놀랍다. 바보 시늉을 하지만 물론 이들은 바보가 아니다. 잡아떼며 버티는 게 최선이라는 것을 뼛속 깊이 체득한 처세의 달인들이다. 아이들이 수백 명이나 희생됐지만, 대통령부터 말단까지 제대로 책임지겠다는 이가 단 한 명도 없다. 참사의 진상을 […]

킬 더 메신저(Kill the Messenger) 1.

1. ‘검은 동맹’ 10년 전. 2004년 12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교외 주택가에서 두 발의 총성이 울렸다. 사건 현장에서 탐사보도 기자 개리 웹(Garry Webb)이 머리에 두 군데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옆엔 38구경 권총이 있었다. 새크라멘토 검시관은 서둘러 웹의 죽음을 자살이라고 발표했다. 49세. 세 아이의 아버지. 퓰리처상 수상 경력의 저명한 저널리스트는 왜 자신의 […]

‘52만 9220원’의 무게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7월 초이틀, 그 날 밤 저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밤새 뒤척인 게 열대야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쉽게 잠들지 못한 이유는 저희 뉴스타파 게시판에 올라온 짧은 글 때문이었습니다. 직업상 많은 글을 접하는 편이지만 몇 마디 글이 그 날처럼 큰 울림과 무게로 다가온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 글을 올리신 분의 동의를 받아 […]

뉴스타파, 10년 내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키울 것 – 세계는 지금,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매체 붐

뉴스타파 대표 김용진 nytimes.com 원문 기사 >>>>> “지난 2년 동안 이 도시의 가장 음침한 비밀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시청 관리들의 이권 개입, 은밀한 급여 인상, 서민들이 이용하기 힘든 서민주택, 범죄통계 축소 조작 등이 그것이다. 수사가 뒤따랐다. 재개발 기관의 기관장 2명이 파면됐고, 그 중 한 명은 형사 기소됐다. 이 폭로들은 그러나 샌디에이고의 주요 방송이나 신문사에서 나온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