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10년 내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키울 것 – 세계는 지금,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매체 붐

뉴스타파 대표 김용진

nytimes.com 원문 기사 >>>>>

“지난 2년 동안 이 도시의 가장 음침한 비밀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시청 관리들의 이권 개입, 은밀한 급여 인상, 서민들이 이용하기 힘든 서민주택, 범죄통계 축소 조작 등이 그것이다. 수사가 뒤따랐다. 재개발 기관의 기관장 2명이 파면됐고, 그 중 한 명은 형사 기소됐다. 이 폭로들은 그러나 샌디에이고의 주요 방송이나 신문사에서 나온 게 아니다. 소수의 젊은 저널리스트들이 운영하는 비영리 인터넷 매체에서 나왔다.”(뉴욕타임스 2008.11.17.)

뉴욕타임스가 이처럼 상찬해 마지않은 인터넷 언론은 어디일까? 바로 미국 서부 샌디에이고 지역에서 지난 2005년 탐사보도 서비스를 시작한 ‘보이스 오브 샌디에이고(Voice of San Diego)’이다. 샌디에이고 지역의 유력 일간지 유니온 트리뷴 편집국장 출신의 닐 모건이 설립한 이 인터넷 매체는 불과 11명의 인력으로 어느 기성언론도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샌디에이고 지역의 부정부패와 공권력의 오남용 등을 철저하게 파헤치고 있다.

VOICE of SAN DIEGO >>>>>

이들은 홈페이지에서 자신들의 임무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샌디에이고 지역에 획기적인 탐사저널리즘을 지속적으로 배포한다. 좋은 정부, 사회 진보를 위해 필요한 심층 분석과 지식을 지역민들에게 제공해 시민들의 참여를 늘린다.”

지금 미국에서는 ‘보이스 오브 샌디에이고’같은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매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지난 2009년 프로퍼블리카(ProPublica) 등 20개 탐사보도 전문매체가 참여해  조직한 ‘탐사 뉴스 네트워크(Investigative News Network)’엔 현재 무려 73개의 매체가 가입돼 있다. 회원사가 3년여 사이에 무려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 탐사저널리즘 센터(CIR)’‘공공청렴센터(CPI)’ 등 80년대에 설립된 탐사보도 전문기관을 제외하곤 대부분 최근 10년 사이 설립된 언론사들이다. ‘탐사 뉴스 네트워크’는 미국 전역에 산재해 있는 비영리 탐사보도 회원사들에게 탐사보도 기법과 펀딩 및 법률 자문, 비영리 기관 경영 자문 등을 실시하고 있다.

비영리 탐사보도 설립 붐은 비단 미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탐사보도 전문매체들의 국제 조직인 ‘국제 탐사저널리즘 네트워크(International Investigative Journalism Network)’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47개 국가에서 106곳의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매체가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5년 전에는 30여개 매체가 있었다고 하니 그 동안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처럼 탐사보도를 표방하는 비영리 독립매체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기성 언론이 지나치게 이윤동기에 매몰되면서 탐사보도, 심층보도를 위한 예산과 인력을 감축하는 바람에 이에 환멸을 느낀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들이 상업주의에 영향 받지 않은 독립매체를 열망했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 공공의 이익을 위한 뉴스를 원하는 수용자들의 요구와도 맞아떨어졌다.

또 한 요인은 디지털, 인터넷 기술의 발달과 소셜미디어의 폭발적 확산이다. 이를 통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독자적 뉴스 제작과 유통구조가 가능하게 됐다.

뉴스타파가 지난 3월 1일 시즌3로 돌아왔다. 뉴스타파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탄압이라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환경에서 태동했지만 크게 보면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매체 설립 붐’ 이라는 세계사적 조류와 맞닿아 있다. 최근 10년 새 생겨난 탐사보도 전문매체들 가운데는 기존의 대안매체 차원을 벗어나 주류 매체 못지않은 영향력을 확보한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의 프로퍼블리카와 프랑스의 메디아파르는 이미 그 나라에서 가장 유력한 언론이 됐다. 뛰어난 취재인력들이 생산하는 양질의 콘텐츠와 안정적 재정이 그 비결이다. 뉴스타파도 그 조건들을 차츰 갖춰 나가고 있다. 정통탐사보도 형태의 뉴스 이외에 매거진 스타일의 뉴스타파M과 뉴스타파 스페셜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업로드 빈도도 2배로 늘렸다. 후원자는 대선 전 7천명 수준에서 2만 8천명을 바라본다.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지만 탐사보도, 깊이 있는 분석을 요구하는 수용자들의 여망에 부응한다면 10년 이내에 프로퍼블리카와 메디아파르와 견줄 수 있는 매체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우리 사회도 그런 매체들을 가질만한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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