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MBC가 문제다

적폐청산 1호, 문화방송

다시 MBC가 문제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문화방송 개혁 발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에 대해 현재의 MBC 경영진 등은 ‘공영방송 장악음모’라며 험악한 표현을 담은 격렬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이해된다. 다른 이유를 댈 수도 있겠지만, 문화방송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우리 사회 언론개혁 의제가 실천된다면 무엇보다 자신들의 현 위치가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문화방송은 무엇인가?

돌이켜보면 87년 6월항쟁 이후 각 언론사에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면서, 특히 문화방송은 90년대의 역정을 힘들 게, 그러나 단단하게 넘어섰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 그 저력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의 진실한 눈과 귀가 되어 빛나는 언론기관으로 자리 잡았었다. 해서 문화방송은 6월항쟁이 거둔 가장 값진 사회적 성취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의 MBC는 정상적 관리가 이루어지는 조직이 아니라 공포로 다스려지는 기관이다. 유능한 구성원들을 한데로 쫓아버리는 자해에 가까운 행태도 서슴지 않는다. 또 지금의 MBC 뉴스는 상식적 수준과 내용을 갖춘 언론이 아니라 사실상 수구우익 집단의 대변자로 기능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문화방송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내부 구성원들에게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공해와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배경은 무엇일까?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특히 MBC는 수구보수의 입장에서 절대적으로 손을 봐야 할 타겟으로 설정된 듯하다. 그 시절 사장 선임과 관련해 당시 방문진 이사장 김우룡 씨는 이렇게 말했다.

청와대 뜻과 무관하지 않은 낙하산 인사였다.

“(내가) 청소부 역할을 해라(하니까). 그러니까 김재철은 청소부 역할을 한 거

이제 MBC 내의 ‘좌빨’ 80%는 척결했다.

그들의 눈에 MBC는 ‘좌빨’이기 때문에 이를 바꾸기 위한 물갈이 작업이 시작됐고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계속되었고, 지금 이 시점까지도 그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오늘날 기괴한 문화방송, 사회적 공기가 아니라 공해라 불러도 틀리지 않는 방송이 되어버린 것이다.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언론과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것은 박근혜 탄핵을 거치면서 누구나 다 아는 말이 되었다. 특히 문화방송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감안하면 MBC를 바로 세우는 것은 한국사회를 건강하게 진전시키는 매우 요긴한 과제이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자산과 인력을 KBS와 SBS, EBS 등에 나누어 정리해버리고 아예 없던 존재로 만드는 방법. 둘째, 정수장학회나 방문진 등을 모두 털어내고 주식시장에 올리는 방법, 흔히 말하는 민영화가 되겠다. 셋째, MBC라는 조직을 환골탈태, 독립방송 플랫폼으로 만드는 방안. 말할 나위 없이 이 중 어느 것 하나도 실은 공연히 과격한 것인지라 쉽지도 않고 논란만 커지게 된다.

이보다 훨씬 의미 있으면서 매우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바로세우기 방안이 있다. 지금의 MBC 틀을 뜯어고치고 내부 적폐를 바로잡는 것. 이미 국회에 그 방안이 제출되어 있다. 해당 상임위의 신상진 위원장(자유한국당)과 같은 당 간사인 박대출 의원이 함께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도무지 진전이 되지 않고 있긴 하지만…

문화방송 정상화의 의미

이 대목에서 특히 국회의원, 그리고 각 대통령 후보 캠프들이 직시해야할 것이 있다. 문화방송을 정상화하는 건 단지 문화방송이라는 기관조직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공해가 된 MBC를 이기로 만드는 일, 즉 MBC의 정상화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일, 대한민국의 사회정의를 실천하는 일, 대한민국의 문화환경을 살리는 일이다.

문화방송 정상화는 지금 한국사회의 시대정신인 ‘적폐청산’ 제 1호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이런 점에서 문화방송의 법적, 제도적 틀을 바꾸고, 그 틀 안에서 지금껏 자행된 부당한 방송장악, 언론탄압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그리고 경영진과 방문진을 바꾸어내는 것은 우리 사회에 맡겨진 역사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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