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국을 모른다

박근혜, 그 역주행의 대통령 시대 화룡점정은 지난 해 12월에 헌법재판소가 찍었다. 같잖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같잖은 시대 무서운 시대는 사람의 머리도, 생각도 마음도, 몸도 쪼그라들게 만든다. 이 판국에 미국 이야기는 어울리지 않는듯하다. 그럴까?

왜 미국은 IT 강국일까

오늘의 글은 미국의 정보기술, 또는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국은 왜 IT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국인 것일까? 같은 질문을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라는 제목으로 일본 사람이 쓴 책도 있다. 정말 궁금하다.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소위 인터넷 시대의 4대천왕이라 불리는 이들 기업은 모두 미국에서 나왔다. PC 시대를 주름잡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 역시 마찬가지다. 이외에도 잘 나가는 미국 IT 기업은 부지기수다.

IT 분야에서 차지하고 있는 미국 패권의 근본에는 넓은 의미의 기술(통상적인 의미의 기술에 지식이 통합된 존재로서의)이 놓여있다. 이것이 사실 오늘날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곰곰 짚어보면 전기 · 전자 미디어의 역사는 그 시작인 18세기 초중반의 전신부터 오늘날의 스마트 폰에 이르기까지 거의 예외 없이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초창기에 유럽의 기술과 과학적 성과들에 힘입은 바도 있지만 결국 그 꽃은 미국에서 피어났다. 오늘날 미국 IT의 힘은 이러한 미디어의 역사가 지금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미국의 힘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 그보다 더 현실적인 물음을 던져보자면 그러한 수준에 도달하려면 우리 사회는 이들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까? 이 물음은 사실 미국에 대해 우리는 얼마큼 알고 있을까와 통한다. 미국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거나 제국이라고 비난, 비판하는 것 말고 정말 우리는 미국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 미리 답부터 던지자면 우리는 미국의 힘을 설명할 역량을 기르지 못했고, 따라서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지 모르며, 더 솔직히 말하면 미국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터럭 하나 둘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별 가치 없는 지식 나부랭이들만 넘쳐나고, 그것이 미국의 전부인양 생각하며, 핵심은 빼놓은 채 껍데기만 가져오는데 급급하고 있다. 영어광풍이 보여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미국이 한국을 x도 아닌 나라와 사람들로 취급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기도 하다.

군산복합체? 지식 네트워크?

미국 IT의 힘을 설명하는 몇몇 논문이나 책들을 보면, 그 핵심에는 미국의 관련 산업계(학계)-군대-국방관련 부문 간의 수직 · 수평적인 협업 네트워크가 잘 작동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얼핏 군산 복합체, 군산학 복합체, 여기에 정치를 더한 ‘군산학정 복합체’를 떠오르게 하는 설명이다. 1, 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개입한 전쟁, 전쟁에 준하는 냉전, 또 각지에서 벌어지는 국지전이나 테러사태 등등과 미국의 컴퓨터 · 네트워크 산업 · 기술은 뗄 수 없는 관계를 이루고 있다.

군산학정 복합체의 문제점을 논하는 것은 별도의 주제이고, 이 복합체를 많이 순화시켜 표현하자면 ‘사회적 지식 네트워크’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앞의 연구들을 요약하면 이 지식 네트워크가 잘 구성되어 있는 것이 미국 IT가 가진 힘의 근본토대라는 설명이 될 것이다. 이런 설명은 틀리지 않다. 아니 잘 포착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이 우리에게 어떤 함의를 주는 것일까?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차원의 지식 네트워크를 잘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도가 될 터인데(필자도 이런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과연 그것이 미국 IT의 힘에 대해 우리가 배워야 할 근본적인 것일까?

한국에 지식 네트워크가 없지 않다. 오히려 네트워크가 한국처럼 기가 막히게 작동하는 곳도 없을 것이다. 온갖 종류의 x피아(관피아, 모피아, 학피아, 철피아, 핵피아 등등등)는 사실 한국형 지식 네트워크의 모습이다. 그러나 좀 배웠다는 자들이, 돈 좀 있고 힘 좀 있는 자들과 합쳐 만들어내는 x피아 수준의 지식 네트워크는 지식 네트워크가 아니라 이권과 약탈의 네트워크이다. 이 때문에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된 사회적 지식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저항 정신과 IT

본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미국 IT가 가진 힘의 핵심을 지식 네트워크라는 유형/무형의 제도적 환경 정도로 이해하고 그러한 제도적 환경을 한국 땅에 이식해보자한들 제대로 될까? 그럴 수 없다. 왜? 그것은 미국에서 가능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 환경의 핵심은 무엇일까? 즉, 미국 IT의 힘을 설명할 수 있는 핵심은 무엇일까?

교육과 같은 것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것보다 오늘날의 미국을 이룩한 핵심적 요소 중 하나인 반권위의 철학, 또는 저항의 정신을 말하고 싶다.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라는 책의 부제는 ‘히피의 창조력에서 실리콘 밸리까지’이다. 반권위의 철학, 저항의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표현이다. 썩 잘 쓰여진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에서 말하는 핵심은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즉 권위에 대한 저항의 철학과 정신이 그러한 지식 네트워크 구성을 가능케 한 핵심요체이기 때문에 미국 IT의 힘에서 우리가 배우고 이식해야 할 것은 바로 그것이다.

권위에 대한 저항의 철학과 정신, 그것과 IT는 그러면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 IT 분야의 꽃은 소프트웨어다. 여기서 말하는 소프트웨어는 단순한 의미의 프로그램부터 각 분야에서 전체적인 게임의 질서를 만들어내는 기술표준까지 다 포함한다. 단순한 프로그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물론 게임의 질서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윈텔리즘(PC 시대의 윈도우즈 + 인텔), 구글아키 (인터넷 시대의 Google + hierarchy: 구글체제) 같은 것이 적절한 사례다. 다시 말하면 IT분야의 기술패권은 바로 이 부분, 즉 해당 분야의 전체적 게임의 질서를 만드는 표준으로서의 소트트웨어를 말한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는 지식의 집약체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수평적 소통의 산물이다. 즉 소프트웨어는 지식과 정보의 교환과 공유, 자유로운 논의와 토론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수직적 · 중앙집중형 생산공정 체계를 요구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물리적 기기, 즉 통상적인 수준의 하드웨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속성을 가진 기술이다. 즉 IT의 꽃은 자유로운 논의와 토론의 분위기, 이를 통한 지식과 정보의 수평적인 교환과 공유의 환경에서 이룩되며, 바로 이것이 반권위의 철학, 저항의 정신과 IT가 통하는 지점이다.

미국이 강한 이 지점에서 한국은 가장 취약하다. 한국이 IT 강국이라 자화자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믿지만, 그것은 물리적 기기 가공 · 조립의 제조업 수준에서 그렇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한국이 수직적 중앙집중형 생산공정 체제에 매우 익숙한 나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알다시피 제조업의 한계는 뻔하다. 이것이 종종 나오는 소위 삼성 위기론의 출발지점이다. 그래서 소프트웨어를 강조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계적 체계와 다른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산형 질서의 구조와 환경을 구축해내는 일이다. 즉, 권위에 대한 저항의 철학과 정신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IT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의 건물의 모양이나 내부설비, 공간의 배치와 각종 시설 등에서 거의 북카페 비슷한 분위기를 갖추는 이유, 또 경영방침이나 조직운영 방식이 상대적으로 유연한 이유는 이들이 경제적으로 잘 나가는 기업이기 때문이라기보다 그들이 다루는 기술이 본래 그러한 속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러한 환경 · 철학 · 태도 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속성의 기술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와 지금까지의 한국과는 잘 맞지 않는 것이다.

아, 헌법재판소!

대통령의 말을 받아쓰기 바쁜 장관들, 또 그러한 장관들을 어여삐 여기는 리더. 그러한 대통령과 장관들 밑에서 자라난 관료와 교수와 기업가 등등이 구성하는 x피아들. 이들은 죽었다 깨나도 반권위의 철학과 저항의 정신을 이해하지 못하며 받아들이지 못한다. 최근 사달을 낸 조현아라는 사람은 바로 그 상징이다. 그러나 어디 조현아 뿐이랴.

창조경제라는 기괴한 느낌을 주는 용어가 횡행하지만, 어쨌든 창조경제가 지식경제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성공적인 방향타로 자리 잡기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리더들이 먼저 전제적 권위주의의 갑옷을 떨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식민지 유제조차 청산치 못하고, 개발독재 시대의 관행도 여전한 지금과 같은 대한민국에서 그것은 불가능하다. 지금의 대통령은 그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헌법 재판소는 지난 12월 이 권력의 본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화룡점정의 붓을 휘갈긴 것이다. 같잖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같잖은 시대, 무서운 시대는 사람의 머리도, 생각도 마음도, 몸도 쪼그라들게 만든다.

사족 하나 : 어느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바로 나온 질문은 그럼 그 반권위의 철학과 저항정신의 뿌리는 뭐냐는 것이었다. 또 그 정신이라는 것이 금방 자본에 흡수되어 버리는 것이라면 제대로 된 것이라 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이 이어졌다. 또 이들 기업의 행태는 여타의 탐욕적 기업들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것은 여기에서 풀어보기엔 또 다른 긴 이야기 주제이다.

  • 김기온

    이권과 약탈이 배제된 “사회적 지식 네트워크”라는 말에 참 많이 공감하고, 필요를 절감하고 있습니다…..’거의 모든 IT의 역사’에서 정지훈 교수도 비슷한 말을 했지요…잡스와 실리콘벨리를 이끌고 있는 이들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6~70년대의 히피정신(저항정신)을 말이지요….좋은 글 공유하겠습니다.^^

  • 미네르바.

    한국 IT는 관리형 인재들이 상위에 있고 실무형 인재들은 그 하위에서 하라는데로 해야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죠..이런과정에서 실무형 인재들의 의견은 관리형 인재들의 정치논리에 묵살되어온 것이 한국 IT SW의 역사입니다. 행태가 기존 제조업위주의 기업문화와 많이 다르지 않죠.. 왜 그랬던 걸까요? 다양한 복합적 요인이 있겠지만 IMF때 이후 벤처붐이 일고나서 한국 IT가 발전한 적이 있지만 딱 거기까지만 안주했기 때문이죠..체질을 바꿨어야 했는데 한국인들은 그럴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이런건 세대가 바뀌어야 해결될 일이구요..아니면 강력한 SW친화적 정권이 나와서 강력한 법제를 동반하여 강제적으로 수평적 문화를 조성해야 하는데 근래 MB집권후 현재까지 기업친화적인 양상덕에 IMF이전으로 돌아간 상황이지요…개인적으로 2000년 초반이 한국 SW및 산업전반의 발전에 가장 좋은 기회의 시기였다고 보는데 이걸 제대로 활용못하고 놓쳐 버린거죠..
    말씀하신대로 도전과 저항의 정신이 퇴색되어버린 지금의 한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다고 봅니다. 안정적인 공무원이 인기인 나라에서 국가적 발전을 논하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 김형희

      ‘관리가 상위에 있다’라는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논리에 의한 묵살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구조문제도 양산하기 때문입니다.

      관리상위 인식은 실무형 인재들로 하여금
      월급을 더 받으려면 그 상위(?)의 관리직으로 진출하도록 강요합니다.
      결국 가장 뛰어난 실무자는 실무에서 이탈되어야 하는 구조인거죠.

      그러니 뛰어난 실무자는 영원히 나올 수 없습니다.

      회사 경영구조상의 직급은 평사원이지만
      실무적인 능력을 고려해 지급하는 월급은 사장보다 많이 받는 고급 평사원같은것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세현

    좋은 지적이 담긴 글…평소 생각해왔던 얘기들이어서 반갑기도…씁쓸하네요. 일명 꼰대라 통칭되는 자들을 위한 시스템의 한계죠…

  • 내는내가바보인것을안다

    나사못 하나 못만드는 나라에서 기술을 언급한다라…
    무당이 철학관이라는 명칭을 쓰는 나라에서 철학이라…
    주인어른 망하실까 내심 해방을 두려워하는 노예들일뿐인데…
    그저 두 주인을 놓고 노예들만 쎄빠지게 싸우는구나…

  • Sangyun Lee

    감사합니다. 가슴깊이 공감하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윗사람에게 제 생각을 똑똑히 말하지 못할 때, 내가 왜 이러나 싶어 자괴감이 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좀 더 건방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요즘 아주 굴뚝같습니다.

  • 미국거주

    통진당해산한 것 하고 뭔가 연관성을 찾을 수 가 없네요. 권위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국가에 대한 저항이죠. 통진당은 공공연히 애국가를 인정하지 않고, 국가에 반하는 행위를 하고, 테러단체인 북한을 공공연히 들락날락하면서 대한민국을 비난한 세력인데 당연히 해체해야죠. 미국에서 알카에다 지지하는 발언한다든가, 국가를 부정하는 행동을 하거나 그러면 바로 감옥갑니다. 뭘 알고 말하세요.

  • 미국거주

    미국의 역사가 230년이고, 한국은 6.25. 겪고 이제 60년이 좀 지났습니다. 한국이 여러면에서 점점 진보해가고 있습니다. 이미 갤럭시폰이 거의 아이폰 만큼 많이 팔리구요. 미국의 도로에 현대,기아자동차들이 눈에 띄게 보이구요. IT강국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입니다. 미국 bestbuy 전자제품 매장가면 한국 LG, 삼성 티비, 세탁기,냉장고가 제일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땅파면, 원유가 나고 천연자원이 많은 자원부국인미국하고 아무것도 없고 순수 두뇌로 이 정도로 발전한 한국을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미국은 세계의 인재들이 비싼 몸값을 받고 몰려드는 이민국가구요. 어차피 스티브잡스 조차도 시리아출신 이민자의 아들이니까요.

  • Xㅡman

    통진당 해산과 민주주의 IT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민주주의와 과학기술을 연결시키는 것 자체가 미국을 동경하는 사대주의 이다 위에서 말한 세계적인 IT 업체들이 미국에서 나온 이유는 민주주의가 발전해서도 아니고 국가보안법이 없어서도 아니다 그 이유는 미국이 돈이 많기 때문이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민주주의가 발전해서 돈이 많은건 아니다 과거 냉전시대 공산주의의 패권국이었던 구소련도 돈이많고 부강했을땐 우리가 지금 꿈이나 꾸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 결국 이념과 과학기술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음이다 문제는 돈의 차이이고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냐의 각 나라별 선택과 집중의 차이 일것이다 그 선택과 집중은 시장의 흐름과 경제논리에 자연스럽게 결정되고 그로인해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IT 업체인 삼성과LG 등이 중공업계 현대드미 탄생해왔다 우리나라는 제조업이 밭달한 나라이다 어찌보면 공업국가이다 미국이란 나라의 특성상 창의적인 닷컴 회사들이성공했으니 닷컴 분야가옳은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우리 실정에 맞게 제조분야의 두각을 나타내며 그것은 민주주의와 상관 없이 우리가 부강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미국에서 하는거니 그것이 무조건 옳고 왜 우린 그런 회사를 못만드냐 그건 미국같은 민주주의를 못이뤄서다라는건 사대주의에 빠진 궤변이다

  • 쿠아앙

    차츰 좋아지고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단번에 기득권이 모든것을 내어주지는 않겠지만 그들도 살아가려면 결국 내어줄 수 밖에 없을겁니다..

  • blueberry

    IT종사자로서 흥미로운 글이었습니다. 그냥 ‘미국이니까’라는 전제를 법칙처럼 깔고 생각하기 때문에 ‘왜 다 미국에서 나왔을까?’ 란 생각은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 정말로 다 미국에서 나왔네요. IT가 수평적이고 유연한 속성의 기술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와 지금까지의 한국과는 잘 맞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딱인듯 합니다.
    한국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가 그렇지만 최소한 우리가 그나마 잘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분야에서라도 변해야할텐데, IT산업 자체가 기존틀과 관습에 종속된 구조라 반항정신은 커녕 하도 맞다보니 익숙해지고 내성이 생겨서 반항심은 사그라들고 그러려니 하고 포기하거나 떠나거나(외국으로 떠나거나, 업계를 떠나거나) 둘중 하나인게 현실이지요. 전자기기 만들고 인터넷망이 깔려있다고 언론에서 IT강국이란 말을 당연한 수식어처럼 붙이는 걸 보면 쓴웃음만 지어지네요.

본 글은 뉴스타파 블로그를 통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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