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100명의 손석희가 있다

2012년 MBC 파업이 끝나고, 회사로부터 정직 6개월에 대기 발령, 교육 발령 등 각종 징계에 시달리던 시절, 예능국 선배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당시 JTBC에서 일하던 주철환 선배가 그러셨어요. “민식아, MBC에서 버티지 말고 나와. JTBC에 오면 프로그램 할 수 있어.” 선배의 고마우신 제안을 저는 농담조로 받았어요. “아이고, 선배님. 중앙일보에서 저 같은 노동조합 집행부 출신 PD를 받아줄까요?” “JTBC에 […]

청년들에게, 증오 대신 희망을!

2012년 MBC가 파업할 때 일입니다. 당시 노조 부위원장이었던 저는 명동 예술 회관 앞에 선전 활동을 나갔어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고, 파업 지지 서명도 받았어요. 그때 지나가던 20대 후반의 청년이 소리를 질렀어요. 당신들은, 그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그 좋은 일을 박차고 나와서 지금 뭐하는 겁니까?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함부로 낭비하고 있잖아요! 순간 당황했습니다. 모든 시민이 MBC […]

‘일베’를 위한 연애스쿨

탄자니아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세렝게티 사파리 마지막 날 마사이 족 마을에 갔어요. 입장료를 내는 민속촌 같은 곳이에요. 손님이 오면 마을 주민이 나와 춤을 추고 노래를 합니다. 마사이족 전사의 춤은 독특합니다. 제자리에서 펄쩍 펄쩍 뛰어오릅니다. 실제로 해보니 쉽지 않습니다. 남자들은 춤을 추고, 여자들은 손을 잡고 빙 둘러서서 노래를 부릅니다. ‘아하! 이게 나름의 짝짓기를 위한 정보 제공 시간이구나!’ […]

번아웃된 리더를 원한다

국가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연구원 한 분을 만났다. 평소와 달리 무척 초췌해 보여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최근 몇 년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새로 오는 기관장마다 열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통에 죽을 맛이라고. “요즘 사장님들은 어떻게 그 나이에 그렇게 에너지가 넘치는 거죠?” 묻기에, 넌지시 되물었다. “그분, 젊은 시절에 그렇게 잘 나가지는 않았죠?” “아니, 그걸 어떻게 아세요?” […]

운이 곧 실력인 세상

옛사람들은 밤하늘의 별을 보며 길흉을 점쳤다. 별 헤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천문학자 친구가 있는데, 그는 점성술보다 관상학에 조예가 깊다. 다른 사람의 재능을 알아보는 재주가 있어 대학 다닐 때, 천문학과 동기에게 이렇게 말했단다. “법관을 하면 딱 맞을 사람이 엄하게 이공계에 와서 고생하고 있구나.” 그 말을 들은 친구는 사법시험을 준비해서 훗날 법관이 되었다. 세월이 흐른 후, 동창회 […]

다시 한 번,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1년 전 겨울, 아이를 재우고 책을 읽다가 갑자기 눈물이 주룩 흘렀습니다. 글을 읽을수록 울음은 그치지 않고 오히려 흐느낌으로 바뀌었어요. 잠든 아이가 깰까 봐 혼자 숨죽여 울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쓴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읽는 것은 참 힘든 일이었습니다. 1986년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했습니다. 불타는 원자로에 가장 먼저 달려간 것은 소방관들입니다. 원전에 난 불은 껐지만, […]

딴따라를 투사로 만드는 시대

18년 전의 일이다. MBC 예능국에서 조연출로 일하고 있는데 회사로 누가 찾아왔다. 만난 적이 없는 대학 후배인데, MBC 예능 피디 전형에 지원했단다. 면접을 앞두고 최근에 입사한 선배의 합격 수기를 듣고 싶어 찾아왔다는 얘기에 면접장 분위기는 어떻고, 어떤 질문이 나왔는지, 실제로 예능국에서 하는 일은 어떤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면접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는지 그의 합격 소식을 듣지는 못했다. […]

너무 열심히 일해서 탈이다

친구들을 만나면 묻는 질문이 있다. “드라마 피디는 시청률이 대박 나면 월급 더 받는 거냐?” “아니. 시청률이 30%든 5%든 받는 월급은 큰 차이가 없어.” 드라마 PD처럼 성과가 눈에 보이는 직업도 없다. 시청률로 모든 게 판가름난다. PD로 살면서 어쩌면 이게 가장 큰 스트레스다. 나의 업무 성과를 주위 사람이 다 안다. 앞집 아저씨가 회사에서 일을 잘하는지 못 하는지, […]

‘맞벌이의 함정’, 정치의 함정

요즘 저는 교대 근무로 일하는데, 철야 근무의 경우 오후 5시에 시작해서, 다음 날 아침 7시 반에 끝납니다. 밤을 꼴딱 새워 일한 후 아침에 퇴근하고 상암에서 버스를 타면 자리가 없습니다. 강남 가는 광역버스를 타는데, 강변북로에서 막히면 30분을 꼬박 서서 갑니다. 그럴 땐, ‘아, 사는 게 왜 이리 힘드나’ 싶습니다. 차라리 책이라도 편하게 읽자는 생각에 버스로 가양역까지 […]

개와 돼지의 시간이여, 안녕.

성격이 정반대인 두 친구가 있다. 매사에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A와 항상 까칠하고 부정적인 언사를 보이는 B다. 똑같은 사안에 대해 둘의 의견은 항상 양극단으로 갈린다. 고위직 인사가 성추문에라도 휩싸이면 A는 안타까워했다. “아이고, 한번 실수로 평생 쌓아 올린 명예를 잃었으니 지지리 운도 없네.” B는 그럴 때 꼭 시비를 건다. “그동안 운이 좋았던 게지.” “무슨 소리야?” “확률의 문제야. 평생 […]

‘곡성’은 ‘자백’의 예고편이다

* 이 글에는 영화 ‘곡성’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먼저 영화 ‘곡성’의 줄거리. 종구(곽도원 분)가 경찰로 근무하는 마을에서 친족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사건의 배후에 산에서 혼자 사는 외지인(쿠니무라 준 분)이 관련되어 있다는 이야기에 종구는 그를 찾아가 마을을 떠나라고 협박한다. 살인을 저지른 이들의 몸에서 두드러기가 발견되는데, 어느 날 종구 딸의 몸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딸이 이웃집 […]

한 번의 응징이 절실하다.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이것도 나라인가?’ 하는 자괴감이 들 때가 많다. 국가라는 틀 안에서 개인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살려면 개인 간의 믿음과 국가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데, 요즘은 그 믿음과 신뢰에 자꾸 금이 가는 것 같다.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누군가를 의심해야 한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니다. 신뢰를 다시 구축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죄수의 딜레마’라는 […]

노인들의 새로운 시대적 사명

세월호 유족들 앞에서 데모를 하는 어버이 연합을 보며 늘 궁금했다. ‘어버이라는 분들이 왜 자식 잃은 부모한테 와서 저러시나?’ ‘어버이 연합’이 청와대 행정관의 지시에 따라, 전경련이 준 돈 일당 2만 원에 관제 시위에 동원되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 소식에 더 궁금해졌다. ‘저 분들은 도대체 왜 저러고 사실까?’ 그때 두 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노후파산 (NHK 스페셜 제작팀 […]

알파고의 시대, 무엇을 할 것인가?

지난번 인공지능과 인간 고수 간의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미래에 일자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지배하는 사회가 오는가? 궁금한 마음에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뇌 과학자 김대식 교수가 쓴 ‘빅 퀘스천’을 읽었다. 물리학, 생물학, 뇌 과학 등 과학의 지식을 씨줄 삼아,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현대의 SF에 이르기까지 온갖 이야기를 […]

카사노바와 슈퍼 히어로

SF 마니아로서 나는 슈퍼 히어로 영화를 좋아하는데, 안타깝게도 현실에서 슈퍼 히어로를 본 적은 없다. TV 시청자들은 순정남이 나오는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현실에서는 가난한 이혼녀를 짝사랑하는 재벌2세 순정남을 찾기가 쉽지 않다. 스웨덴에서 발표한 한 논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껏 성관계를 맺은 상대가 한두 명에 불과했지만 1,000명이 넘는 상대와 관계를 가진 ‘카사노바’ 남성이나 상대가 100명에 […]

호모도미난스, 그 섬뜩한 SF

연말이면 언론사별로 ‘올해의 책’을 선정한다. 자칫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좋은 책을 소개받는 길라잡이로 최고다. 2015년 언론사 추천 도서 목록에 가장 많이 오른 국내 소설은 장강명 작가의 ‘댓글 부대’와 ‘한국이 싫어서’다. 국정원의 대선 댓글 공작에서 그 모티프를 가져온 ‘댓글 부대’는 팀 알렙이라는 온라인 마케팅팀이 좌파 성향 사이트를 공격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제목부터 확 와 닿는 ‘한국이 […]

차라리 유승준을 용서하라

1997년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의 조연출로 일했다. HOT와 젝스키스가 원조 아이돌 대결을 펼치고, DJ DOC, 지누션, 터보, 듀스 등의 스타들이 군웅할거 하던 시기인지라 당시 생방송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는 출연 경쟁이 치열했다. 매주 월요일이면 매니저들이 회의실 앞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 “이번 주에는 컴백 스페셜 잡아주실 거죠?” “저희 새 음반이 요즘 ‘길보드 차트’에서 인기입니다. 무대 한번 세워주세요.” […]

뭐 이런 나라가 다 있어?

한 달간 아르헨티나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이과수 폭포를 보기 위해 브라질 국경을 넘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저녁 7시에 국경을 통과하는 마지막 버스를 놓치면 시내로 들어가기 힘들기에 초조한 마음으로 입국 심사장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 여기 공무원들 일하는 속도는 정말 느리다.심지어 창구 3개 중에 2개는 저녁 6시가 되자 기다리는 이들이 줄지어 있는데도 칼 같이 문 닫고 퇴근하더라. 창구는 하나뿐이고, […]

올바르지 않을 용기

남에게 싫은 소리 듣고 사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모든 사람이 믿는 공통의 신념에 반대하는 어떤 주장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세상의 모든 지식과 권력을 종교가 독차지 하던 시절, 만물을 창조한 것이 신이 아니라, 자연의 선택에 따른 진화의 결과라고 주장한 사람이 있다.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 사랑하는 아내 엠마는 편지에서 ‘당신의 그 진실한 의심으로 […]

우리의 미션은 생존이다

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소설 ‘마션’은 이렇게 시작한다. 과학 소설의 첫 문장으로 품위가 있는 편은 아니다. (칼럼의 첫 글귀로도 마찬가지다. ^^) 책을 읽다보면 저 대사에 깊이 공감할 수 있고, 최고의 번역이라 느끼게 된다. 화성에 착륙한 탐사대가 모래 폭풍을 만나 급하게 귀환을 시도하는데 그 과정에서 과학자 한 명이 죽음을 당한다. […]

친애하는 삼엽충에게

초면이지만 먼저 사과부터 하고 싶다. 너희가 미개한 멸종동물이라는 뜻에서 우린 가끔 친구에게 ‘이런 삼엽충 같은 인간아’ 하고 놀릴 때가 있거든. 애플의 아이폰을 애호하는 ‘앱등이’들이 삼성의 갤럭시 빠를 보고 ‘삼엽충’이라고 부르듯 말이야. 하지만 최근 너를 주인공으로 한 책 ‘삼엽충 – 고생대 3억 년을 누빈 진화의 산증인’ (리처드 포티 지음 이한음 옮김 뿌리와 이파리 출판)이란 책을 읽고 […]

난쟁이들의 투쟁

책을 좋아해서 틈만 나면 책을 읽는다. 학창 시절에는 1년에 200권씩 읽었는데, 드라마 PD로 사느라 바쁜 요즘은 1년에 100권 정도 읽는다. 어떤 기준으로 책을 고르느냐고 묻는 이도 있는데, 기준은 없다. 그냥 오는 대로 읽는다. 책을 심하게 사랑하면 책이 막 온다. 책을 좋아하는 게 소문이 나면 사람들이 책을 막 준다. 그렇게 오는 책은 사양하지 않고 다 읽는다. […]

진화심리학으로 배우는 ‘연애 비법’

어린 시절 나는 연애가 무척 하고 싶었지만, 매번 실패했다. 자질은 부족하고 의욕만 앞선 탓이다. (못생긴 주제에 여자 외모를 밝혔다^^) 난관에 부딪히면 항상 책에서 답을 구하기에, 연애 비법을 찾아 책을 읽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데일 카네기의 ‘카네기 처세술’,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등등. 물론 ‘사랑의 기술’을 읽고는 무척 실망했다. 실전 연애 기술을 가르쳐주는 […]

우주의 끝으로 떠나는 여행

취미로 천체 관측을 즐기는 사람을 만났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은하와 성운을 찾아본단다. 어떻게 그런 고상한 취미를 갖게 되었는지 물어보았다. 1980년대 후반 대학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며 세상의 진보를 믿었던 그는, 지난 몇 년간 한국 사회의 변화를 보면서 자신의 믿음이 흔들리는 걸 느꼈단다. 어떻게 언론의 자유가, 민주주의가, 퇴행할 수 있단 말인가? 별을 본다는 것은 빛의 속도로 수백 […]

30년 만에 깨어난 사람

<남영동 1985>라는 영화가 있다. 고 김근태 의원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살아나와 영화의 줄거리가 된 모진 고문의 기록을 남겼지만, 그 남자는 그러지 못했다. 1985년에 공안사범으로 남영동에 끌려가 물고문을 받던 중 호흡 곤란으로 뇌사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강원도 산중의 요양병원으로 빼돌려진 그는 민주화 운동 시기의 흔한 행방불명자 중 하나가 되어 그렇게 세상에서 잊혔다. 시골 요양원에서 신원미상의 식물인간으로 30년을 […]

UFO 추격자들 제8화

‘그들의 반격’ 도완이와 을기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을 올랐다. 지하철에서 내려 원터골 입구에서 시작한 청계산 산행은 경로가 단순해 무열이와 서윤이 갈림길에 접어들 때마다 방향만 확인해두면 쫓기가 수월했다. 무열이가 걱정되어 여기까지 쫓아오긴 했지만, 정말 수수께끼다. 저 여자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도완이가 물었다. “만약에 말이야. 저 여자가 외계인도 아니고, 시간여행자도 아니고, 심지어 국정원 요원도 아니고 말이야. 순수하게 […]

UFO 추격자들 제7화

무열이는 순간 멍한 표정으로 서윤을 바라봤다. “이명박 대통령이랑 UFO가 무슨 관계가 있나요?” 서윤은 무열의 손을 잡았다. “제2 롯데월드를 지은 것이 외계인의 음모라고 했죠? 난 이 땅에 UFO를 불러들인 것이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더 높은 곳으로 가요. 그러면 이명박 대통령이 이곳에 제2 롯데월드의 건설을 추진한 이유를 알 수 있어요.” “더 높은 곳이라면?” UFO를 타자는 말인가? […]

UFO 추격자들 제6화

유에프오 추격대의 세 멤버는 토요일 아침, 격론을 벌였다. 무열이는 서윤 씨와 둘만의 약속이니 혼자 나가겠다고 했고, 을기와 도완이는 친구가 위험을 무릅쓰고 나가는 길에 혼자 보낼 수는 없다고 우겼다. 무열이가 외계인에게 납치되거나 국정원 요원에게 잡혀갈 수도 있는데 말이다. 물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은 몇 년 만의 데이트 신청에서 무열이가 바람맞는 꼴을 봐두려고 따라나선 것이다. 세 남자가 […]

UFO 추격자들 5화

1화 다시보기 | 2화 다시보기 | 3화 다시보기 | 4화 다시보기 ‘그녀의 정체’ 일어나기 전, 무열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전화기를 내밀었다. “번호 좀 찍어주시죠. 무슨 일 있으면 급하게 연락드려야 할지 모르니까.” 무열이의 심각한 표정을 봐서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이 당장이라도 시작될 기세였다. 그녀는 순순히 핸드폰을 받아 자신의 번호를 찍더니, 통화 버튼을 눌러 자신의 폰에 진동이 오는 걸 […]

UFO 추격자들 4화

1화 다시보기 | 2화 다시보기 | 3화 다시보기 ‘방산 비리의 수수께끼’ “그렇다면 방산 비리는 UFO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 무열이는 이 대목에서 잠시 카페를 둘러보았다. 혹시 그들의 얘기를 엿듣는 사람은 없을까? 앞에 앉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를 훔쳐보는 남자는 많았지만, 그가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 천기누설이라도 하듯 진지한 표정의 무열이가 앞에 앉은 여자 쪽으로 살짝 […]

UFO 추격자들 3화

1화 다시보기 | 2화 다시보기 ‘UFO의 메시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당신이 필요합니다.’ 라는 글을 보고 왔어요.” 사람의 말 한마디에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을 수도 있구나. 을기는 공지에 올린 그 마지막 문구가 참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에 외계인 침공설이나 퍼뜨리는 찌질한 덕후의 냄새가 물씬 풍기지 않는가. 그런데 그녀의 작고 도톰한 입술에서 흘러나온 그 말은 어쩜 그리 아름다운지. 레이아 공주가 자바에게 […]

UFO 추격자들 제2화

◀ 1화 다시보기 ‘목격자를 찾습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지난 8월 12일 오후 3시경, 4대강 자전거길 낙동강 낙단보 인근에서 UFO를 목격하신 분은 연락 바랍니다.’ 무열이의 제안에 따라 셋은 4대강 자전거 여행을 중도 포기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러고는 도완이네 자취방에 짐을 풀고 UFO 연구회를 발족시켰다. 인터넷에 UFO 목격자 수배 전단을 올리는데, 만사가 귀찮다는 을기가 물었다. “사람은 왜 찾는데?” 아직도 흥분이 […]

UFO 추격자들 제1화

뉴스타파 칼럼에 SF 소설을 연재하다니? 네. 사대강, 자원외교, 방산 비리 등, 우리의 상식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정권의 행태 뒤에는 거대한 음모가 있다는 얘기를 좀 코믹하게 풀어갈까 합니다.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그럼~^^ ‘4대강에 UFO가 나타났다’ “4대강 자전거 여행을 가자고? 갑자기 왜?” “여름휴가로 자전거 전국 일주 한번 하자는 거지.” “백수가 휴가가 어디 있어, 일 년 사시사철이 휴간데……..” “백수가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