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 인권헌장 공청회장의 살풍경

20141126_113910

나는 왼손잡이다. 어릴 적에는 왼손으로 글씨를 쓰고 밥을 먹는 것을 금기로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았다. 오른손잡이 세상에서 왼손잡이로 사는 게 불편할까 염려한 어머니는 오른손을 사용하는 훈련을 시켰지만 고집불통 아들은 끝내 거부했다. 20여 년 뒤 지금은 어른들의 걱정과 많이 달라졌다. 왼손을 사용한다고 이상한 시선을 보내면 오히려 촌스러운 사람이 되는 세상이 됐다.

하지만 지금도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적 차별과 폭력이 가해지는 경우는 허다하다. 왼손잡이가 받았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지난 20일 열린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을 위한 공청회장.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욕설이 난무했다. 최소한의 인간적인 예의마저 사라진 공간. 떼로 몰려온 인권헌장 제정 반대자들은 날카롭게 소리쳤다.

“동성애 하면 어떻게 하려고요. 동성애자들끼리 군대에서 섹스타임 가질 거 아녜요”

“너네 인권이지 우리 인권이야?”

“똥구멍 섹스”

이렇게 은혜로운 표현력을 구사하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자신들이 예수를 믿는다고 주장하는 기독교 단체였다. 직업이 목사인 사람도 있었다. 맙소사…

공청회에는 성 소수자도 있었다. 커밍아웃을 한 한 게이는 “당신들이 하는 모든 공격은 UN과 내가 수호하고 지키기로 맹세한 보편적 가치들에 대한 공격입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인권헌장 반대자들은 ‘실물로’ 게이를 발견한 뒤 더 흥분했다. 목소리는 더 커졌고 혐오의 강도는 높아졌다. 이 게이에게 겉은 멀쩡한 젊은 자매님이 은혜롭게 뱉은 말은 이랬다.

“똥을 싸네, 무슨 UN과 내가 수호를 해?”

혐오스럽게 게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섬뜩한 눈빛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것 뿐인데 생전 처음 만난 사람의 인격을 짓밟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혹시 성경에 그렇게 나와 있나? 성 소수자는 차별해도 된다고? 나도 교회에 다니고 하나님을 믿지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청회 현장에 있던 인권헌장 찬성 입장인 한 할머니는 반대자들의 행동을 보며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는 건 정상적인 세상이 아니”라며 “인권에 대한 상식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장에서는 인권헌장 4조를 1안으로 할지 2안으로 할지 논의할 계획이었다.

서울시민 인권헌장(안) 일반원칙 제4조
1안) 서울시민은 성별, 종교, 장애, 나이, 사회적 신분, 출신 지역,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과 출산, 가족형태와 상황, 인종, 피부색, 양심과 사상, 정치적 의견, 형의 효력이 실효된 전과,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학력, 병력 등 헌법과 법률이 금지하는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2안) 서울 시민은 누구나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1안은 성 소수자들이 차별 받지 않을 권리를 명문화했다. 다르지만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자는 시민들 간의 약속이다. 선언에 불과하지만 호모포비아가 가득한 우리 사회에서 그나마 진일보한 움직임이다.

하지만 제정 반대자들이 주장하는 것 같이 동성애를 조장하는 것도 아니고 동성결혼을 합법화하자는 것도 아니다. 단체로 몰려와 공청회장을 난장판으로 만든 사람들은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이라는 두 단어에 광분해 “똥구멍 섹스”라는 말만 반복했다. 어떤 논리도 이유도 없었다.

공청회는 시작도 못한 채 파행됐다. 어떤 것도 결정하지 못했다. 문경란 서울시 인권위원장의 마이크는 제정 반대자들에게 뺏기고, 박래군 부위원장은 멱살을 잡혔다. 공청회장에 있는 집단은 상대방의 말과 생각 따윈 관심이 없었다. 오는 28일,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을 위한 마지막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제대로 치러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감정적인 거리를 두어야 할 취재진도 현장 상황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욕설을 받고 있던 성 소수자들은 오히려 담담해 보였다. 혐오자들의 폭력이 익숙하다는 의미일까? 현장에서 만난 한 게이에게 물어봤다. 상처 받지 않았냐고. 그는 주저하며 답했지만 내용은 예상 밖이었다.

“결국 조금 조금씩 가는 거니까… 잘 되겠… 될 거라고 생각해요. 잘 됐으면 좋겠고 잘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오늘 하루로 끝나는 게 아니니까요.”

그들이 가진 인내심의 크기는 얼마일까. 그들의 상처는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까. 한 성 소수자가 혐오의 무리 속에서 목이 터져라 외친 구호가 귀에 쟁쟁하다.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 http://ybjl.tistory.com/ journalist_yme

    제 친구중에 게이와 양성애자가 있습니다. 처음 양성애자인 친구가 저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 너무 부담스러웠고 그저 싫었습니다.(저는 무교입니다) 그래서 그 친구와 2년간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성소수자에 대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그 친구와 잘 지내고 있고요.

    그리고 페이스북에서 기독교인이 성소수자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거의 이유 없이말이죠. 언니가 신학대학교에 다녀서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성소수자’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언니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다른 기독교인들이 혐오한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해하는 신학생들도 있습니다. 다른 신학생 한 명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성소수자를 싫어하느냐?”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맞지 않는다. 하나님께선 우리를 창조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셨는데 성소수자는 번성되지 않는다.”

    물론 기독교인들의 말도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예수를 믿고 성스러운 말과 행동을 해야 할 사람들이 성소수자에게 혐오적 발언을 하는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 ㅁㄴㅇㅇㄴ

    사랑은 혐오 강하더라도 아무거나 다 사랑이라고 다 인정하고 보증해야 하나? 말이 되는 소릴해라. 그럼 동성애 말고도 시체를 사랑하는 시체성애, 동물로 성욕을 해소하고 동물성적 욕구로 쓰는 동물성애, 아이를 성애 대상으로 삼는 소아성애도 전부 다 보장되어야 하나? 사랑은 혐오 보다 강하더라도 아무 사랑이나 다 사랑이라 할 순 없다. 그리고 동성애 옹호론자들은 자녀, 가족에게 피해를 끼치고 악영향을 주고 불편함을 끼치고 불안하게 만드고 위협하는데 그럴 말할 자격이 있는지 궁금하다. 자녀 가족의 사랑은 혐오하고 증오하고 하면서 그럴 작격이 있을까? 사사로운 변태적 습성 보다도 공공이 중요하고 자녀, 가족의 평화와 안전이 더욱 소중하고, 자녀, 가정을 위협하고 혐오하고 증오하고 하는 사사로운 변태적 쾌락 습성 보다도 자녀, 가족 사랑이 더욱 무척 강하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사사로운 사치와 탐욕, 변태적 습성은 모두를 힘들게 하고 모두를 어렵게 하고 모두를 다치게 하고 모두에게 피해를 끼치고 악영향을 주고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 사사로운 사치와 탐욕 욕심, 변태적 습성 보다 공공이 먼저이고 공공이 우선이며, 공공이 급선무이다. 공공(모두)를 생각한다면 사사로운 사치와 탐욕, 욕심, 변태적 습성은 아무것도 아닌 거다.

  • ㅁㅇㄴㅁ

    그리고 동성애와 흑인, 장애인을 같은 취급하게 흑인, 장애인 비하, 모독 발언하냐? 흑인과 장애인은 신체 조직, 신체가 그렇다는 것뿐이지, 동성애를 한다 그게 아닌데? 그게 동성애와 뭔 상관? 좀 사리 분별을 제대로 하였으면 한다. 흑인과 장애인을 동성애와 같은 취급하는 건 흑인, 장애인에 대한 모독, 모욕이다. 동성애는 비정상적인 성욕, 변태적 성적 쾌락이라 잘못된 행위이고 흑인과 장애인은 그저 몸이 그렇게 생긴 것뿐이다. 변태적 성욕(성도착) 행위인 동성애와 신체 조직과 연관된 흑인, 장애인은 같을 수 없다. 흑인과 장애인을 동성애와 같은 취급하는 건 흑인, 장애인 비하발언이다.

  • ㅁㅇㄴㅁ

    또한 왼손잡이가 그냥 왼손만 움직이고 사용할 뿐이지, 동성애 처럼 비정상적인 잘못된 성욕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인가? 왼손잡이들은 비정상적이고 변태적 성욕인 동성애를 한다 그거냐? 말이 되는 소릴해라. 왼손잡이 사람 인격 모독하냐?

  • 기독교의 정당한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논리가 없다니… 취재는 해 보고 이런 기사 쓰나요?

    미국의 경우,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이후 동성결혼을 주례해주지 않는 목사를 감옥에 집어넣고 있습니다. 동성애가 비도덕적이라 하면 처벌받습니다. 생각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되려 짓밟고, 법정에서 유죄 선고를 받아야 유죄라는 “무죄추정원칙”을 짓밟고…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 그 자체로 위법이 되기 때문에 수정이나 폐지가 사실상 불가해집니다. 국민의 79%는 관심도 없는 주제를 가지고 수정 자체가 불가한, 대다수 국민의 윤리의식을 반영해야 한다는 민주헌법의 원리를 역행하며 존재해서는 안될 ‘초헌법’이 됩니다.

    지금까지 동성애차별금지법이 시행된 나라들의 경우 이렇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교회를 불법단체로 만드려는 시도로 파악됩니다. 민주헌법의 원리에도 정면 대치됩니다.

  • Jeong Il Moon

    만일당신의가족중남자동생이남자친구를사귀어서사랑에빠졌다고하며우리사랑을인정해줘하면어떻게하실것입니까?

본 글은 뉴스타파 블로그를 통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뉴스타파 블로그 회원가입을 통하여 뉴스타파 블로그에 합류하세요! 블로그 가입하기 | 자주 묻는 질문
뉴스타파 객원칼럼은 뉴스타파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뉴스타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