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새누리당의 천년왕국

대한민국 선거지형에서 상수인 당은 단 하나, 새누리당뿐이다. 극우에서 보수를 아우르는 단일정당 새누리당은 반북주의와 영남패권주의를 양축으로 하고, 단순다수승자독식 소선거구제를 십분 활용해 2008년 총선 이후 전국단위 선거에서 패배를 모르고 있다. 이번 20대 총선도 새누리당의 불패신화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새누리당에도 악재는 허다하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 3년간의 완벽한 국정실패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게 치명적 악재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유승민 찍어내기로 상징되는 비박계 인사에 대한 대대적 숙청과 막장 공천은 새누리당에게 큰 타격을 줬다.

야권이 정상적이었다면 새누리당의 과반 붕괴는 기정사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에겐 다행히도 야권은 정상이 아니다. 안철수의 난으로 촉발된 야권의 분열과 지리멸렬과 우왕좌왕에 대해선 이제 말을 보태기도 싫다.

분명한 건 지금과 같은 일여다야 구도는 콘크리트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새누리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사실이다. 일여다야 구도를 전제로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거의 승리한다면 새누리당은 180석을 가볍게 넘어 200석도 넘볼 수 있다. 그리고 이건 덧셈, 뺄셈에 가깝다. (이대로 선거 치르면… 새누리당 ‘208석’ – 오마이뉴스)

극적인 야권후보 단일화나 야권 지지자들의 국민의당 완전 배제와 같은 전략적 투표행위가 이뤄지지 않는 한 새누리당은 오는 4.13총선에서도 압승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또한 새누리당은 총선에서의 압승 뿐 아니라 엄청난 자원도 획득할 것이 분명하다.그 자원은 바로 유승민이다.

새누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마당에 유승민이 총선에서 당선되지 못할 가능성은 0%다. 유승민 등의 생환은 박근혜 몰락의 변곡점이 될 것이고, 권력의 추는 청와대에서 새누리당으로 기울 것이다. 친정이나 다름 없는 대구에서조차 의지를 관철시키지 못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힘은 쇠락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유승민의 급부상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만 재앙일뿐 새누리당에겐 천군만마다. 보수 전부를 묶을 수 있는데다 중도도 강하게 견인할 수 있는 최적의 대선후보를 얻는 셈이기 때문이다. 물론 박 대통령이 반역자로 여기는 유승민이 새누리당으로 금방 복당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유승민과 새누리당의 편이지 박근혜의 편은 아니다.

새누리당은 오세훈이라는 카드와 더불어 유승민이라는 카드도 손에 쥐고 대선을 준비할 수 있다. (오세훈, 김무성 지지율 추월 초읽기 돌입…13.8% 대 14.4%, – 국민일보) 새누리당의 전성시대는 저물 줄 모른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도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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