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노무현은 누구인가?

노무현은 대한민국에 쏟아진 벼락같은 축복이었다. 노무현이라고 한계가 없었겠는가? 노무현이라고 단점이 없었겠는가? 많았다. 하지만 내가 노무현을 대한민국에 쏟아진 축복이라고 말한 것은 노무현처럼 현실의 악과 비타협적으로 싸운 정치인을 우리가 가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같이 학벌이 신분이 되는 사회에서 상고밖에 졸업하지 못한 노무현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 그토록 많은 시민들이 노무현을 사랑하고 노무현에게 열광했던 것, 노무현의 자진 이후 시민들의 눈물이 강물이 되어 지금도 흐르고 있는 것은 노무현의 삶과 죽음이 주는 감동 때문인데, 그 감동의 중심에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거악들과 정면으로 대결한 노무현의 투쟁이 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모른다. 왜 시민들이 노무현에겐 기꺼이 던졌던 관심과 사랑을 자신들에겐 던지지 않는지를. 시민들은 노무현처럼 거악과의 투쟁에 목숨을 거는 정치인을 사랑하고 그에게 권력을 준다. 요컨대 노무현과 비(非)노무현을 가르는 기준은 거악과 장엄한 싸움을 벌이는지 여부다. 노무현의 스타일만 흉내 내선 절대 제2의 노무현이 될 수 없다.

노무현이 방향 없이 거악과 싸운 건 아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캐치프레이즈로 천명했다. 당시 노무현의 문제의식은 현재 대한민국의 시대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 이명박과 박근혜를 통과하면서 대한민국이 ‘특권 왕국’이며, 공정한 게임의 룰이 부재한 ‘반칙 공화국’이라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다.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상식’이나 ‘원칙’을 말하는 것 또한 참으로 부질없게 여겨진다.

현재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건 특권의 폐절과 반칙에 대한 응징이다. 공정함이라는 가치로 대한민국을 재편하고, 헌법과 법률에 의한 지배를 확립하는 것이 절실하다. 제2의 노무현은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를 노무현과는 다른 방법으로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천사의 얼굴을 하고 악마와 싸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무릇 ‘정치’란 성인(聖人)의 도를 야수의 방법으로 실현하는 예술이다. 통치자(권위주의적인 냄새가 나긴 하지만)는 사자의 무서움과 여우의 지혜를 겸비해야 한다. 우리에겐 노무현의 심장과 마키아벨리의 두뇌를 지닌 리더가 요구된다. 노무현을 지양하는 제2의 노무현은 과연 누구인가?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도 기고한 글입니다.

  • Annie Choi

    이재명 그는 투명하고 정의롭고 단호하다.
    사람냄새 나는 노무현, 사람다운 이재명.
    강한 노무현 이재명이 암울한 이때 님의 말처럼 벼락같은 축복으로 내게 보였고 온국민이 알았다. 그는 이름도 모르는 첩첩산중에서 태어나 온전히 수렁에 빠진 이나라를 구하기 위해 예정된 길을 걸어 온듯하다. 그의 태생을 보았을때 신이 아니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 우리에게 보여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직 정의롭다. 짧지 않은 시간 악의 수렁에 있었지만 땅에서 분출한 혜성처럼 거대하게 업로드되는 그를 보며 설마였지만 그를 보며 위안했고 지치지 않는 그를 보며 희망이란 단어를 다시 살며시 꺼내 들었다. 혹시나하며…그러나 그는 지치지 않는 불사조였으며 구유에서 태어나신 초라한 예수였다. 지금 이 만으로도 그의 행보에 행복한데 그가…그가 대통령이 되신다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까. 내 죽기전 그 행복 누리고 갈것같아 사뭇 상기되어 두근 거리는 밤이다.
    벼락같은 축복이란말에 가슴이 멎는줄 알았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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