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포털보다 페이스북에 더 큰 기대를 갖는 이유

박대용 프로필 사진 박대용 2015년 01월 07일

뉴스타파 뉴미디어팀장

지난 12월 중순 언론진흥재단에서 KBS, MBC, SBS, 한겨레신문 SNS 담당자가 모인 집담회에 동석할 기회가 있었다. 각 매체별로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그리고 2015년은 어떻게 운영해갈 지에 대해 SNS를 연구중인 언론학자가 묻고 현업 실무자가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사마다 처한 상황이나 회사 전략에 따라 운영방식이나 집중도에 차이가 있었지만, 이날 가장 화제에 오른 SNS는 페이스북이었다. 페이스북이 가장 관심을 끈 이유는 지금껏 반응이나 유입이 많기 때문이고, 2015년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012년 처음부터 SNS를 통해 뉴스 유통을 시작했던 뉴스타파의 경우, SNS 가운데 페이스북이 뉴스 유통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실제로 2014년 한 해동안 뉴스타파 웹사이트의 유입 트래픽 천 2백만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25% 이상이 페이스북이었다.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에서 유입된 트래픽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뉴스타파 페이스북 페이지의 팬수가 5만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바이럴 효과는 포털을 압도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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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는 네이버와는 뉴스스탠드, 다음카카오와는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뉴스 유통을 하고 있지만, 두 개를 다 합쳐도 유입량에서 페이스북 하나에 미치지 못한다. 많은 스타트업 미디어 기업들이 네이버 진출을 희망하지만, 실제로 지난해 뉴스타파 기사 가운데, 네이버 뉴스를 통해 유입된 트래픽은 네이버 블로그보다도 적었고, 플립보드만도 못한 수준이었다.



페이스북의 잠재력은 바이럴(입소문을 통해 확산되는 효과)에 있었다.


지난해 뉴스타파 기사 가운데, 조회수가 가장 높았던 기사의 유입 분석을 해봤더니 80% 이상이 페이스북이었고, 바이럴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은 기사가 나온 지 9 뒤였다. 기사가 공개되는 시점에 트래픽이 급증했다가 줄어드는 일반적인 기사와는 다른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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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수익을 주수입원으로 하는 매체와는 달리 뉴스타파는 후원회원의 지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조회수나 유입량이 절대적 가치가 될 수는 없다. 다만, 기존 언론들이 외면하지만, 국민이 꼭 알아야하는 이슈들을 찾아 수개월씩 탐사보도를 하는 뉴스타파로서는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라도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보게 하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임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포털에서 뉴스타파 기사를 검색해보면 뉴스타파 기사보다는 다른 언론이 언급한 뉴스타파가 먼저 나오기 일쑤고, 재벌에 대한 비판 기사가 나온 다음 날은 재벌 홍보 기사들에 밀려 재벌을 비판한 뉴스타파 기사는 한참 뒤로 밀려나 잘보이지가 않는다.


반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의 경우, 구독자의 반응과 공유가 노출 빈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포털에서 주로 보이는 매체에 비해 뉴스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13년 12월말에 발간된 ‘SNS 이용추이 분석’에 따르면, 2013년 국내 1위 SNS는 카카오스토리였다. 뉴스타파 카카오스토리 역시 구독자가 11만명으로 국내 언론사 계정 중에 구독자수가 가장 많다고 해도 2014년 뉴스타파 웹사이트로 유입된 트래픽을 보면, 페이스북이 카카오스토리의 5배가 넘는다.


2015년 페이스북은 포털에 진출하지 않았거나 상대적으로 노출 기회가 적은 매체에게는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수익을 늘려보려는 기대를 하다가 오히려 페이스북에 광고비 지출액만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어느 매체 SNS 담당자의 푸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페이스북이 기업 계정에 대해 노출량을 상대적으로 줄여서 기업이 페이스북에 광고비를 더 쓰게 만들고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