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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과 나경원, 이화여대와 성신여대

최기훈 프로필 사진 최기훈 2016년 11월 18일

뉴스타파 에디터

교육부 감사결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입학과정, 그리고 성적관리 과정에서 학교 측이 부당한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학생들에게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줘 정 씨가 합격하도록 면접위원들의 점수를 조정한 사실이 확인됐고, 입학 이후엔 성적에도 특혜를 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교육부는 이화여대에 정 씨의 입학 취소를 요구하기로 했고 특혜에 가담한 교수들에 대해선 중징계를 요구하고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최순실 씨 딸의 이대 특혜 사건을 보고 있으면 나경원 의원의 딸 김 모 씨의 성신여대 입학과 입학 이후의 특혜 의혹과 너무나 판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최순실과 나경원이 동급이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자녀에 대해 제기된 특혜 의혹에 국한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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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입학 직전에 해당 전형 과정이 신설됐다


이화여대의 경우 2013년에 체육특기자 종목이 기존 11개에서 승마 포함 23개로 확대됐고 최 씨의 딸 정 씨가 다음 해에 승마 특기로 지원해 합격했다. 이대 역사상 승마특기생 합격자는 정 씨가 유일하다.


성신여대 역시 2011년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신설됐고 그 해에 나 의원의 딸 김 씨가 지원해 실용음악학과에 합격했다. 김 씨의 합격 이후 실용음악학과에 입학한 장애인 학생은 한 명도 없다.



2.면접 과정에서의 특혜


이대 면접위원들이 정유라 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다른 학생의 면접 점수를 깎았던 것처럼 성신여대도 같은 의혹을 사고 있다.


나 의원의 딸 김 씨는 다른 장애인 학생지원자 21명 가운데 학생부 성적은 꼴등이었다. 하지만 면접에서 면접위원들이 월등히 높은 점수를 몰아줘 다른 장애인 경쟁자들을 제칠 수 있었다. 면접위원들이 김 씨에게 준 면접점수는 100점 만점에 98점.


다른 실용음악학과 장애인 지원자들에게는 일괄적으로 70점대 점수를 주었는데 유독 김 씨에게만 똑같이 98점을 몰아주었다.


이는 나 의원이 특혜 의혹을 보도했던 뉴스타파 취재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진행되고 있는 공판과정에서 확인된 것이다.


당시 면접위원 중의 한 명이었던 김태현 교수는 그 후 '위안부 화해.치유 재단'의 이사장이 되기도 했다.


입학 후에 불거졌던 김 씨의 학점 변경 의혹도 정유라 씨의 학점 특혜 의혹과 비슷하다.



3.총장과 학부모의 관계


최순실 씨는 최경희 이대 총장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차은택 씨가 “우병우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씨가 대표로 있는 기흥의 한 골프장에서 최순실 씨와 이대 관계자가 함께 골프를 쳤다”고 증언했다는 검찰 발 언론 보도도 있었다.


이대는 이 골프장에서 종종 모임을 갖기도 했는데 학점 특혜의 당사자로 지목된 의류산업학과 이인성 교수가 명단에 들어있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김장자 씨가 이화여대에 거액의 기부금을 낸 사실 등을 종합해 보면 김 대표를 통해 최순실 씨와 이화여대가 연결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나경원 의원도 심화진 총장과 친분이 있었다. 딸 입학 직전에 성신여대 특강을 하기도 했고 심화진 총장은 성신여대 대학평의원회 의장에 나 의원의 보좌관을 위촉하기도 했다. 또 나 의원의 서울시장 선거 캠프 인사가 성신여대 개방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이 되기도 했다.



4. 의혹이 제기된 이후 학교의 대응도 이대와 성신여대가 똑같았다


이화여대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학교 특혜 입학과 부당한 학점 부여 의혹이 터지자 보도자료를 내고 의혹을 극구 부인했다. 성신여대도 마찬가지였다.


정정보도를 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하지 않은 것도 똑같았다. 뉴스타파는 이대로부터도 성신여대로부터도 같은 말을 들었지만 어느 쪽으로부터도 고소당하지 않았다. 뉴스타파를 고소한 것은 나경원 의원 측이다.


또 정유라 씨에게 특혜를 주었던 이대 교수들이 부당하게 과제를 수주했던 것처럼 나경원 의원이 맡았던 평창 스페셜올림픽에서 나 씨의 딸 지도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았다는 것도 우연이라고 보기엔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측면이다.


이 모든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있다면 이화여대는 뜨거운 여론의 주목 속에 교육부 감사를 피해가지 못해 결국 사실이 명명백백히 드러났다는 것이고 성신여대는 아직까지 교육당국의 관심 밖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만약 교육부가 성신여대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특별감사를 펼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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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나경원 의원은 ‘최순실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청와대와 친박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적어도 최순실 씨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나경원 의원은 최순실 씨와는 달리 정말 억울해서 뉴스타파를 검찰에 고소했을까?


왜 보통사람들은 ‘우주의 기운’을 모아 있는 힘껏 기도해도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힘있고 권력있는 이들에겐 마치 ‘우연의 일치’라도 되는 것처럼 이토록 쉽게 일어나는 것일까?


진실은 시간이 걸릴 지라도, 결국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이다.